▲ 지난달 27일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 지난달 27일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지난 2011년 김정일에 이어 북한 최고 권력자로 김정은이 등장했다. 젊은 나이와 베일에 싸인 경력으로 기대와 우려가 있었다. 김정은은 집권 6년 동안 핵무기 개발과 군을 장악해 절대 권력자로 입지를 굳혀왔다.

북한은 지난달 12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핵'을 빼고 '경제발전'만 강조했다. 북한최고인민회의 의결사항은 불가역적 지침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핵 폐기 발언은 진정성이 있어 보였다.

북한은 유엔제재 가운데서도 왜 핵무기에 목숨을 걸어왔을까.

먼저 군부에 대한 확실한 장악을 위해서다. 북한은 '선군정치'가 정치적 기조일 만큼 군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재래식 무기로 군 권력을 장악한 장성과 핵무기를 다룰 수 있는 최고지도자는 자연스럽게 서열이 정해지게 마련이다.

김정은은 이를 계기로 친중 세력과 강경파를 숙청하고 주변을 친위세력으로 포진시켰다. 북한의 최고 권력기구중 하나인 조직지도부까지 장악해 사실상 북한의 유일한 권력자로 입지를 굳혔다.

▲ 김춘만 종합뉴스부장
▲ 김춘만 종합뉴스부장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위한 협상카드 목적도 있다. 미국은 북한의 생존에 반드시 거쳐야 할 산이며 대화가 필요한 국가다. 친중 세력과 내부 강경파가 정리된 상황에서 미국과의 협상에 걸림돌은 적었다.

미국이 북한 핵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이유는 본토에 대한 공격 가능성 때문만이 아니다. 북한이 핵완성국으로 공인받으면 분쟁지역에서 미국의 입지는 약해진다. 북한도 미국의 아킬레스건을 알고 있다. 특히 리비아 카다피의 말로를 지켜본 김정은은 어설픈 핵포기는 곧 정권의 몰락임을 잘알고 있었다.

북한에게 핵은 단순한 전쟁무기가 아니다. 체제보장이자 협상카드고 생존을 위한 최후 보루다.

그동안 우리는 북한과 미국의 핵무기 싸움에 적지 않게 가슴 졸여왔다.

지난달 판문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났다. 두 지도자는 우리 민족의 문제는 우리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알렸다.

우리가 적대시하고 불신을 갖는다면 다른 어느 나라도 우리 입장서 문제를 바라보지 않는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은 상투적인 관용어가 아니라 분명한 사실이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지나면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전망이다. 한반도에서 발원한 봄은 태평양을 건너 시베리아를 지나 전 세계로 달려가야 한다.

지난 4월 평양공연의 주제였던 '봄이 온다'가 명실상부한 '봄이 왔다'로 무르익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