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2007년부터 15종 개발 농가 보급 성과

▲ 현장에서 2분내 농작물의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 ⓒ 농진청
▲ 현장에서 2분내 농작물의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 ⓒ 농진청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원예작물 바이러스 진단키트'가 연평균 400억원의 농가피해를 줄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07년부터 15종의 진단키트를 개발·보급해 바이러스병을 예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러스 진단키트는 바이러스병을 생리장해 등 유사증상으로 잘못 판단해 무분별하게 뿌려지는 비료나 약제 오남용에 의한 농업생태계 오염을 막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12년 동안 5000억원 이상의 농가 피해를 예방하고 17억원 가량 수입 대체 효과도 거뒀다. 농진청은 2007년부터 15종을 개발해 13만4303점을 지방 농촌진흥기관에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가까운 시군 농업기술센터로 문의하면 진단을 받을 수 있다.

휴대용 진단키트를 이용하면 농가 현장에서 2분 이내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수박, 오이, 멜론, 고추, 토마토 등 채소작물 10개 품목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기존 막대종이처럼 생긴 스트립형 진단키트의 보존성 등의 문제점을 개선, 임신진단 키트와 같은 카세트형으로 만들었다. 이로써 바이러스 진단 감도를 높이고 진단키트 유효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렸다.

바이러스 진단키트는 미세한 나노 크기의 금 입자(직경 40nm)에 바이러스 특이적 항체를 부착하고 바이러스와의 결합반응 원리를 이용해 만들었다. 채소작물의 잎을 따서 으깬 후 그 즙을 진단키트에 떨어뜨려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올해는 박과작물 바이러스 2종(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 수박모자이크바이러스)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도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150여종의 바이러스가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식물체에 얼룩 증상이나 마르거나 시들게 하는 등 이상증상을 일으켜 품질과 수량을 크게 떨어뜨린다.

조명래 농진청 원예작물부장은 "농작물에서 문제가 되는 바이러스의 진단키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며 "작물별로 여러종의 바이러스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도 개발해 2020년부터 농업 현장에 확대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 바이러스에 걸린 작물의 증상. ⓒ 농진청
▲ 바이러스에 걸린 작물의 증상. ⓒ 농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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