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일 오후 1시 2분쯤 도로에 쓰러져 있다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던 취객 윤모씨가 구급대원을 손으로 때리고 있다. ⓒ 전북소방본부
▲ 지난달 2일 오후 1시 2분쯤 도로에 쓰러져 있다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던 취객 윤모씨가 구급대원을 손으로 때리고 있다. ⓒ 전북소방본부

취객에게 폭행을 당한 뒤 한달 만에 사망한 구급대원이 뇌동맥류 파열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소견이 나왔다.

2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이날 구급대원 강연희(51·여) 소방위에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했다. 국과수는 강 소방위의 뇌동맥류가 파열돼 출혈이 발생,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중간 부검 결과를 경찰에 전했다.

강 소방위는 지난달 2일 오후 1시 20분쯤 익산의 한 종합병원 앞에서 윤모(48)씨가 휘두른 손에 머리를 맞았다. 함께 있던 구급대원들이 제지했지만 윤씨는 강 소방위를 향해 한동안 팔을 휘젓다 바닥에 주저앉았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윤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술에 취해 도로에 쓰러져 있던 윤씨는 자신을 병원까지 데려다준 구급대원 강 소방위에게 욕설과 함께 손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강 소방위는 이로부터 사흘 뒤 구토와 어지럼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24일에는 뇌출혈과 폐부종 진단을 받아 수술했지만 증세가 악화해 지난 1일 숨졌다.

경찰은 폭행과 강 소방위의 사망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뇌동맥류 파열이 사인으로 추정되지만 중간 부검 결과만으로는 폭행으로 인해 강씨가 사망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며 "향후 발표될 최종 부검 결과와 폭행장면이 촬영된 병원 앞 CCTV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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