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서 2020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부산이 확정됐다. ⓒ 대한탁구협회
▲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서 2020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부산이 확정됐다. ⓒ 대한탁구협회

한국 탁구가 역대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하게 됐다.

대한탁구협회는 지난 1일(한국시간)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서 2020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부산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 역대 처음으로 국내에서 세계선수권을 열게 됐다. 일본 지바와 북한 평양 등에서 세계선수권이 아시아에서 개최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부산은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미국 새너제이 등과 경쟁 끝에 2020년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

부산시는 공동유치위원장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부산 출신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현정화, 유남규 감독을 앞세워 유치 홍보전을 벌였다.

부산시는 특히 국내에서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참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개최 등 탁구 강국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컨벤션과 스포츠 도시로서 강점을 내세워 호응을 끌어냈다.

탁구협회도 조양호 회장이 적극적으로 부산 유치 홍보 활동에 나서면서 국내 개최에 힘을 보탰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올림픽을 제외한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130여개 회원국에서 2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다.

부산시는 2020년 세계대회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전초 대회로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전 세계의 관심을 끌 수 있게 됐다.

◇ 부산 "2020 세계탁구선수권 역대 최대로 치를 것" = 부산시는 개최지 확정에 따라 대한탁구협회, 부산탁구협회 등과 30명 규모의 2020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조직위원회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해 시설 확충과 숙박 등 대회 준비에 전념하는 등 선수권대회를 역대 최대 규모로 치르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또 세계선수권대회 1년전인 2019년 7월 2일부터 9일까지 사직체육관에서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부산시는 특히 코리아오픈 대회에 북한 선수를 초청해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고 합동훈련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남북 평화·화해 무드를 전 세계에 알리기로 했다.

부산에서 열리는 2020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2020년 3월 22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세계 130개국 2000여명(선수 700명, 임원 800명, 기타 500명)이 참가해 남녀 단체전을 벌인다.

◇ 탁구협회,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방안 마련 착수 = 탁구협회는 스웨덴 현지에서 경기력향상위원회(위원장 이유성 협회 부회장) 회의를 열어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경기력향상위 회의에서는 남북 단일팀 구성 때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기 위한 아시안게임 출전 엔트리 확대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아시안게임에는 남녀 단식과 남녀 단체전,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 금메달이 걸려 있다. 단식은 국가별로 남녀 각 2명이 출전하고, 혼합복식은 2개 조가 참가한다. 단체전 출전 엔트리는 5명이다. 탁구협회는 단일팀이 되더라도 출전 엔트리가 늘어나면 선수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경기력까지 향상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탁구협회는 그동안 토마스 바이케르트 ITTF 회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데다 박도천 협회 국제위원장이 아시아탁구연맹(ATTF) 경기위원장을 맡고 있어 엔트리 확대 협의에서 다른 종목보다 유리하다.

또 세계선수권에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참석한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도 대회 기간 만나 남북 단일팀 구성 의견을 타진할 예정이다.

탁구협회는 또 6월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평양오픈과 7월 대전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 때 남북 선수들이 서로 남북을 오가며 교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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