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충돌 후 가드레일 뚫고 추락
가로수·가로등 2차 충격에 피해커

▲ 1일 오후 5시 21분쯤 전남 영암군 신북면 도로에서 25인승 미니버스가 코란도 승용차와 충돌한 뒤 옆으로 넘어져 소방대원이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 전남경찰청
▲ 1일 오후 5시 21분쯤 전남 영암군 신북면 도로에서 25인승 미니버스가 코란도 승용차와 충돌한 뒤 옆으로 넘어져 소방대원이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 전남경찰청

무 수확 작업을 마친 동네 할머니들을 태운 미니버스가 도로 아래로 추락해 8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미니버스에 탄 60∼80대 할머니들은 일당을 받고 타지역으로 밭일을 나갔다가 귀갓길에 참변을 당했다.

1일 오후 5시 21분쯤 전남 영암군 신북면 주암삼거리에서 이모(72)씨가 운전하던 25인승 미니버스가 이모(54·여)씨의 코란도 승용차와 부딪친 뒤 길 옆 밭으로 넘어졌다.

버스에는 영암에서 무 수확 작업을 마치고 나주시 반남면으로 귀가하던 60∼80대 할머니 14명이 타고 있었다. 편도 2차로를 달리던 이씨의 미니버스는 1차로로 가던 코란도 승용차가 충돌한 뒤 우측 가드레일을 뚫고 도로 3m 아래 밭으로 떨어졌다.

미니버스는 충돌 뒤 30여m를 더 가다 가드레일과 가로수, 가로등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 이씨와 차 안에 타고 있던 임모(76·여)씨 등 모두 8명이 숨졌다.

숨진 사람들은 나주 영산포 제일병원과 나주종합병원, 목포한국병원, 강진의료원에 안치됐다. 일부 사망자는 정확한 신분 확인을 위해 지문 감식을 진행중이다.

버스에 동승한 7명과 코란도 운전자 등 4명도 중경상을 입어 전남대 병원과 조선대 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미니 버스와 승용차의 1차 사고 충격은 심각하지 않았지만 이후 여러차례 구조물 등과 충돌하면서 피해가 컸다.

사고 버스는 2인승 좌석이 중앙 통로를 두고 나란히 배치된 형태다. 좌석과 좌석 사이는 앉아 있을 때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공간이 매우 좁다.

사고 부상자 박모(82·여)씨는 "안전 벨트를 맸다"고 말했다. 평소 사고버스를 이용했었다는 한 주민도 "사고버스 기사가 평소 운전을 무리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고 안전벨트도 잘 매게 했다"고 전했다.

사고차량에서 생긴 스키드마크는 가드레일까지 30m가량 이어진 것으로 경찰조사 확인됐다. 버스가 충격한 가드레일은 엿가락처럼 구부러지고 끊어졌으며 쓰러진 소나무는 벗겨지고 뿌리를 드러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헬기 2대로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기는 한편 장비 15대를 동원해 버스에 갇힌 승객을 구조했다. 경찰은 2일 도로교통공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현장 합동조사를 할 예정이다. 경찰은 사고차량 감식, 현장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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