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호영 교수팀 '세포·동물실험' 첫 규명

▲ 홍삼 ⓒ 한국인삼공사
▲ 홍삼 ⓒ 한국인삼공사

홍삼에 들어있는 '파낙시놀'(panaxynol) 성분이 폐암 세포의 성장을 막아 항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호영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연구팀은 세포배양과 동물실험을 통해 파낙시놀 성분의 이 같은 항암 효과를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지금까지 홍삼의 여러 성분 중 사포닌이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많았지만 비사포닌 성분인 파낙시놀의 항암 효과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폐암은 국내 암환자 사망원인 1위의 질환으로 표적항암제와 항암면역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도 5년 생존율이 20% 정도에 그치는 난치성 암이다.

이는 상당수의 폐암 환자가 다른 부위로 암이 전이된 3기 이상에서 발견돼 항암제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데다 재발이 잦기 때문이다.

이런 항암제 치료에 내성을 유발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게 암줄기세포다. 항암 치료 후 재발하는 암은 암줄기세포에서 유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요즘은 암줄기세포를 제거해야만 항암제 저항성이나 암 재발을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연구팀은 암줄기세포를 억제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열충격단백질'(Hsp)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은 폐암을 비롯한 여러 암세포에서 과발현돼 있어 항암제 개발의 표적이 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개발된 약물은 심각한 독성과 낮은 항암 효과 등으로 임상 진입에 실패한 상태다.

이와 달리 홍삼의 파낙시놀 성분은 아주 낮은 농도에서도 열충격단백질을 조절해 폐암줄기세포와 폐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억제했으며, 정상세포에는 독성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관찰됐다.

또 유전자 교정기술에 폐암세포를 이식해 만든 실험 쥐에 홍삼의 파낙시놀 성분을 투여하자 종양의 성장이 효과적으로 차단됐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호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홍삼의 면역력 증진과 피로도 개선을 통한 항암치료 보조 효과에서 나아가 홍삼의 파낙시놀 성분이 직접 항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규명한 데 의미가 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의약품으로서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종양학 분야 권위지인 '캔서 레터스'(Cancer Letters)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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