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미세먼지와 오존(O3)이다.

봄이 시작되면서 나타나는 황사나 미세먼지는 이제 생활속에 익숙해져 마스크를 찾고, 심해지면 학교 휴교조치는 물론 야외 인기 스포츠까지 취소되는 등 이제 우리의 일상생활이 되어있다.

그러나 오존은 조금 생소하게 들릴 런지도 모른다.

오존은 양면성이 있다. 지상에서 10~50㎞사이에 있는 성층권의 오존은 해로운 단파장의 자외선을 막아주는 이로운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표 근처의 오존은 인간과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주는 해로운 물질로 오존 농도가 높은 날은 건강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오존은 도시지역에서 햇볕이 강해지면 고농도 현상이 나타난다. 차량, 주유소, 공장, 세탁소 등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NOx)을 비롯해 탄화수소류(HC), 메탄(CH4),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등이 강한 햇빛에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되는 인위적인 2차 오염물질이다.

우리나라는 대기오염으로부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대기오염경보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미세먼지(PM10, PM2.5)와 오존(O3) 2종의 물질만을 대상으로 시행 중에 있다.

▲ 조윤형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 조윤형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미세먼지는 희뿌연 대기를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미세먼지 마스크(KF) 등의 간이용품으로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다. 일정시간 이상 노출돼야 위해성이 있지만 오존은 다르다.

오존은 무색으로 눈에 보이지 않고 마스크 등에도 효과가 없다. 일정농도 이상에서는 즉시 인체에 해를 끼친다.

하루 중 햇볕이 강한 광화학반응이 일어나기 쉬운 기상상태에서 많이 만들어진다. 미세먼지보다 짧은 시간동안 잔류하지만 자극성과 산화력이 강해 감각기, 호흡기 등에 급격한 영향을 미친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눈과 코, 그리고 호흡기 등에 자극을 준다. 두통, 시력감소에 이어 심하면 기관지 자극과 폐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고농도 오존이 발생했을 때 시민에게 신속하게 알려 오존으로 인한 피해를 대비토록 해야 한다. 행동요령이나 조치사항을 실천토록 하기 위해 1995년 서울에서 시범 실시한 이후 전국으로 '오존경보제'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오존은 농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해 발령하고 있다. 시간당 0.12ppm이상일 때 '주의보', 시간당 0.3ppm이상일 때 '경보', 그리고 시간당 0.5ppm이상일 때 '중대경보'를 발령한다. 각 단계에 따라 대응요령도 달리해야 한다.

지난 20일 경기·부산·충청·세종 등 17개 권역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봄에는 황사와 미세먼지, 초여름에는 오존이 약간의 시간차이를 두고 기승을 부렸지만 올해는 일찍 고농도 오존이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4월 30일이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10일 정도 일찍 나타났다. 문제는 오존주의보 발령 시기가 빨라져 미세먼지와 오존을 동시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존경보가 발령되었을 때는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질환자, 심장질환자 등은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유치원, 학교 등에서는 실외학습 제한이 필요하다.

시민들 역시 자동차 사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 관계기관은 경보지역내 자동차 통행금지 및 관련 사업장의 조업단축 요구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

봄철에는 환절기 기온변화 만큼이나 환경오염물질로 인한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시기이다.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수시로 미세먼지와 오존 예보·경보 확인은 필수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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