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대구시가 발송한 긴급재난문자.
▲ 16일 오전 대구시가 발송한 긴급재난문자.

대구시가 16일 이른 아침 미세먼지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오전 6시 20분부터 10여분 사이 3차례 받은 긴급재난문자에 상당수 시민은 깜짝 놀랐다가 내용을 확인한 뒤 가슴을 쓸어내렸다.

문자 3통은 똑같은 내용이었다. 전날 오후 10시에 미세먼지 경보를 주의보로 전환하고 11시에 주의보를 해제했다며 실외활동에 참고하라고 했다.

미세먼지에 우려가 큰 상황에서 경보나 주의보 발령은 당연하지만, 경보·주의보를 해제한 사항까지 7시간이 지나 긴급문자를 보낸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새벽잠에서 깨거나 출근을 서두르던 직장인은 불만을 터트렸다.

시에 따르면 재난안전방송 기준·운영 규정에는 경보·주의보 발령 때 문자 발송 기준이 있지만 해제 관련 내용은 없다.

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경보와 주의보 발령 사실을 문자로 알렸기 때문에 해제한 사실도 알려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취침시간을 피하려다 보니 이른 아침에 발송하도록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미세먼지는 오전 9시∼오후 9시에 문자를 발송하게 돼 있어 이같은 해명에 모순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10분 사이에 동일한 문자를 3차례나 발송한 것은 담당자 실수라고 밝혔다.

재난상황실 관계자는 "담당자가 문자를 발송한 뒤 자기 휴대전화에 문자가 들어오지 않자 2차례 더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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