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이 까다로운 민물고기 쏘가리의 대량양식이 도전 22년 만에 성공했다.

경남 산청군 단성면 한국쏘가리연구소는 인공사료와 1급수로 만드는 양식시설을 개발해 쏘가리 양식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소장은 지난해 4월 10㎝ 크기 쏘가리 치어를 입식, 1년만에 35∼40㎝ 크기로 길렀다. 자연에서 35㎝ 크기로 클려면 최소 5년 이상 걸린다. 민물 어종 쏘가리는 살아 있는 작은 물고기와 새우 등만 먹는다. 국내에서 그동안 인공사료를 개발하지 못했고 서식 조건을 맞추지 못해 번번이 양식에 실패했다.

김 소장이 양식에 성공한 쏘가리는 2만여마리로 마리당 500ｇ~1㎏ 정도다. 김 소장은 한방비법을 적용해 쏘가리가 먹을 수 있는 인공사료를 개발했다.

김 소장은 한시간마다 한번씩 물이 걸러지고 살충 장치가 항시 작동하는 등 쏘가리 서식에 적합한 양식시설도 개발했다. 경상대에 양식 쏘가리의 간디스토마 등 기생충 검사를 의뢰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쏘가리는 매운탕이나 횟감으로 인기가 많은데도 양식이 되지 않아 자연산은 1㎏당 15만원대에 거래된다.

김진규 소장은 "1996년 쏘가리 양식에 도전한 지 22년만에 성공했다"며 "쏘가리는 중국산에 의존하며 매운탕으로만 먹었지만 대량양식 성공으로 횟감 등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