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생아학회 77곳 실태조사 발표

▲ 신생아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이대목동병원.
▲ 신생아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이대목동병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발생후 일선 병원에서 '주사제 나눠쓰기'(분주) 관행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대한신생아학회가 77곳의 신생아중환자실에 의뢰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 사고일 전후 지질주사제 '스모프리피드' 1병을 주사기에 담아 환자 2명 이상에 사용하는 경우는 44.2%에서 3.9%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질주사제 1병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는 사고 전 20.8%에서 사고 후 53.3%로 크게 늘었다. 주사액을 주사기에 담되 환자 1명당 1병만 사용하는 경우도 35.1%에서 42.9%로 증가했다.

분주가 줄어들면서 지질주사제 제품 자체도 소용량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100cc 용량의 지질주사제를 사용한다는 신생아중환자실은 사고전 75.3%에서 사고 후 91.8%로 늘어났다. 반면 250cc 용량 제품을 사용한다는 응답은 21.9%에서 5.5%로 줄었다. 500cc 제품은 2.7%로 변화가 없었다.

주사기에 주사액을 나눌 때 병원 약사 등 약제팀이 담당한다는 응답은 사고전 13.3%에 불과했다. 그러나 여전히 신생아중환자실 내 간호팀에서 분주를 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기수 대한신생아학회장은 "이번 사건은 우리가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됐다"며 "학회 차원에서 진료시스템 전반을 철저히 점검하고 세부적인 진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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