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지역 학교 10곳 가운데 3곳에서 방사성 물질 라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교육청은 지난해 개정된 학교보건법 시행규칙에 따라 671개교를 대상으로 라돈 농도를 측정한 결과 205개교(30.6%)에서 기준치인 148베크렐(Bq/㎥)을 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0일 밝혔다.
강원교육청은 이 가운데 고농도에 해당하는 600베크렐을 초과한 21개교에 사업비 2억6000만원을 투입해 저감 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라돈 저감 설비는 실내의 라돈 성분을 외부로 빼내고 외부의 공기를 내부로 순환시키는 환기시설이다.
라돈은 라듐이 자연에서 핵분열할 때 나오는 무색무취 방사성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환경청(EPA) 등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라돈은 화강암, 변성암 지역 등에서 많이 방출되는데 공기보다 훨씬 무거워 바닥에 깔리기 때문에 지하 공간과 1층의 오염도가 높아 환기가 중요하다.
도 교육청은 "지질학적 특성 때문에 경북, 강원에서 라돈 수치가 높게 나온다"면서 "상대적으로 라돈 수치가 높은 학교는 저감 설비를 설치하고 이후 정확한 측정값을 토대로 효과가 높은 장치를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