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용산 원효전자상가에서 열린 '디지털 메이커 시티 용산 Y밸리 혁신플랫폼 선포식'에서 용산전자상가 재생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서울시
▲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용산 원효전자상가에서 열린 '디지털 메이커 시티 용산 Y밸리 혁신플랫폼 선포식'에서 용산전자상가 재생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서울시

서울시가 용산전자상가를 혁신해 '창업기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3일 용산전자상가에서 5개 대학이 포함된 16개 기관과 도시재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용산 Y밸리(Y-Valley) 혁신플랫폼' 선포식을 개최했다.

모든 아이디어를 실험해 볼 수 있는(Yes), 젊은이들의 일자리 허브(Young)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Y밸리'라고 명명했다. 용산전자상가 재생사업에 2022년까지 20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 1987년 문을 연 용산전자상가는 국산 소프트웨어의 신화인 '한글과 컴퓨터'가 개발·유통된 곳으로 한때 컴퓨터와 주변기기·부품·게임을 사려는 이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었다. 조립 PC는 선인상가, 음향기기는 전자랜드, 게임은 나진상가로 통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인터넷 쇼핑시대가 열리며 명성을 잃어갔다. 지금은 공실률이 22.7%에 달하는 창고형 상가로 전락했다.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의 기존 잠재력을 활용하면서 5G·드론·가상현실(VR) 등 신산업을 더해 이 일대에서 전자산업과 신산업의 융복합, 청년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드론총판인 제이씨현시스템이 용산전자상가를 기반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는 상황에 이같은 기업을 더 많이 만들겠다는 것이다.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숙명여대 등 5개 대학이 용산전자상가에 현장캠퍼스를 만들어 교육·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장캠퍼스는 원효상가 2~3층에 문을 연 '용산전자 상상가'에 자리 잡는다. 3D 프린터 등 첨단 장비로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디지털 대장간'과 창업 아이디어를 실험해보는 장인 '마이크로 팩토리'는 홈페이지(y-valley.org)에서 신청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용산구 창업지원센터 등 11개 기관이 용산전자 상가에 입주해 운영을 맡는다.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는 용산역 인근 부지(1만5566㎡)에는 청년주택·창업·문화시설이 어우러지는 창업주거복합시설을 만든다. 접근성이 좋도록 용산역과 용산전자상가를 연결하는 무빙워크 보행교(141m)도 새로 설치한다.

LG유플러스는 용산전자상가에 '5G 기술 테스트베드'를 만들고 CJ는 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IT 창의 코딩교육'을 하는 등 기업과도 힘을 합친다. 우리은행은 영세 상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저리 융자 상품을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용산전자상가에 입주한 4000개 점포 상인들의 안정화 대책을 포함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도시재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기 위한 상생협약도 맺었다. 선인상가는 입주한 모든 점포(1371개)의 안정적 영업을 보장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나진상가·원효상가·전자랜드 등 나머지 3개 상가와도 연내 상생협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상가 주인들을 설득하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용산은 국제업무지구, 용산국가공원, 용산역 면세점 등 서울의 변화를 선도하는 지역 중 하나"라며 "용산전자상가도 그 변화의 중심에서 4차 산업혁명의 기지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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