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재산 피해 보고 없어 … 지난달 7.5 강진 때 오지서 100여명 사망

▲ 강진이 발생한 파푸아뉴기니 뉴브리튼섬 ⓒ 구글지도
▲ 강진이 발생한 파푸아뉴기니 뉴브리튼섬 ⓒ 구글지도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 뉴브리튼 섬에서 30일 오전 7시 25분(현지시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가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진앙은 인구 1만8900명이 있는 파푸아뉴기니 도시 킴브에서 146㎞ 떨어진 곳이다. 진원의 깊이는 51㎞로 측정됐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6.9, 호주 지진 당국은 7.2로 각각 발표했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진앙으로부터 300㎞ 내에 있는 해안에 0.3∼1m 높이 쓰나미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몇 시간 후 경보를 해제했다.

강진 이후 규모 5 안팎의 여진이 5차례 이어졌지만 아직 피해 보고는 없다. 호주 당국도 자국 해안에 지진으로 인한 위협이 없다고 확인했다.

다만 새벽 시간에 엄습한 지진에 놀라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진앙에서 162㎞ 떨어진 뉴브리튼섬 라볼 호텔 직원은 로이터 통신에 "모든 게 다 흔들려서 투숙객이 다들 밖으로 뛰어나왔다"며 "망가진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해변에 있는 라포포 플랜테이션 리조트 직원 메이 도본은 "지진의 충격을 느꼈다. 모든 것이 흔들려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며 "그러나 사상자나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는 해양판과 대륙판이 맞물려 꿈틀거리면서 지진이나 화산분화가 빈발해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있어, 종종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다.

본섬의 산악 고지대에서는 지난달 26일 7.5 강진이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를 냈다.

영국 BBC방송은 당시 지진 때 거대한 산사태가 전체 마을들을 쓸고 지나가면서 엔가 지역에서 최소 10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최악의 피해가 발생한 오지에서 전체 피해규모가 조사될 때까지 몇 주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 지난달 지진으로 산사태가 발생한 파푸아뉴기니 마을.
▲ 지난달 지진으로 산사태가 발생한 파푸아뉴기니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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