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강원 고성군 죽왕면 가진리 민가와 인접한 야산에서 소방대원들이 잔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 강원소방본부
▲ 28일 오후 강원 고성군 죽왕면 가진리 민가와 인접한 야산에서 소방대원들이 잔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 강원소방본부

강원도 고성 산불은 축구장 면적의 56배에 달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산림 당국은 29일 오전 6시 15분부터 진화헬기 6대와 300여명의 진화대를 투입해 연기가 나는 곳을 중심으로 물을 뿌리는 등 진화 작업에 나섰다.

3100여명의 지상 진화 인력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산불 지역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 밤사이 산불 지역에서는 두꺼운 낙엽층에 남은 불씨가 한때 되살아 연기가 피어올라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바람도 다소 잦아들어 완전 진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28일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10∼14m로 강하게 불던 바람은 이날 오전 5∼6시 사이 초속 3∼6m로 잦아들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중 뒷불감시까지 철수하는 등 모두 진화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8일 오전 6시 19분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 인근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11시간여 만인 오후 5시 30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이어 1100여명의 야간 진화 인력을 투입, 16시간여 만인 오후 10시쯤 잔불까지 진화했다.

▲ 28일 오후 강원 고성군 죽왕면 가진리 민가와 인접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 산림청
▲ 28일 오후 강원 고성군 죽왕면 가진리 민가와 인접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 산림청

주택소실로 이재민이 된 6가구 7명의 주민은 마을 경로당 등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번 불로 축구장 56배에 해당하는 40㏊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 본격적으로 조사가 시작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5채와 사무실 2곳, 창고 10동 등 건물 17채가 소실됐다. 자원환경사업소와 산림양묘장, 가진공설묘원 등 공공시설 3곳도 피해가 났다.

당국은 산불 원인 조사를 본격화한다. 경찰은 국과수를 비롯해 소방, 한전 등과 합동 정밀감식을 통해 산불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특히 불이 시작된 탑동리 채석장 인근 전선에서 발견된 단락흔(끊어진 흔적)이 이번 산불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밤사이 불씨가 되살아나 연기가 피어올랐지만 일출과 동시에 헬기 진화가 이뤄지면서 연기도 잦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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