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극복' 생활수칙은
물 조금씩 자주 마스크 필수

▲ 미세먼지 마스크를 쓴 고객이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고르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미세먼지 마스크를 쓴 고객이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고르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봄이 왔지만, 미세먼지 습격에 반갑지 않다. 우울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미세먼지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하루 하루가 고통스럽다'는 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병원은 지난주부터 기침과 천식, 인후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북새통이다. 만성질환자나 노약자들은 바깥 출입을 못 한 채 집안에 감금된 꼴이 되고 있다.

행정당국 조차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해 '스스로 건강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고, 귀가 후에 손 씻기가 더욱 더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이프타임즈가 각계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미세먼지 대처요령을 정리했다.

◇ 초미세먼지 폐조직 악영향 = 지름 100μm 이상의 먼지는 눈, 코, 인후부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지만, 호흡기 깊숙이 들어 오지 못한다. 20μm 이상 먼지는 기도의 상부, 5μm 이하 먼지는 폐 속 깊이 폐포까지 침투할 수 있다.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 표면에는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이 많이 붙어 있다. 이같은 물질들이 직접 폐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면역 관련 세포에 작용해 이차적인 국소염증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호흡기계 손상뿐 아니라 심혈관계, 뇌신경계 등에 직접 영향을 끼친다. 최근에는 전신 순환계로 직접 침투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 일반인 'KF80' 마스크 무난 =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자전거 타기, 달리기 등 외부활동을 줄여야 한다. 외부활동이 필요하다면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법에 맞게 착용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는 제품 외부 포장에 '의약외품'과 KF80, KF94, KF99 등이 표기돼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를 더 많이 걸러내지만, 호흡이 불편하다는 단점도 있다. 기저질환이 없는 일반인은 KF80 정도를 쓰면 큰 문제가 없다.

▲ 서울 여의도 지역 건물들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 문천관 기자
▲ 서울 여의도 지역 건물들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 문천관 기자

◇ 미세먼지 '보통' 마스크 필수= 일반적인 원칙은 코, 뺨, 아래턱 쪽으로 오염물질이 들어오지 않도록 밀착해야 한다.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이 감소하기 때문에 세탁후 재사용은 피해야 한다. 휴지를 덧댈 경우에는 틈새로 미세먼지가 흡입될 수 있다. 미세먼지 대부분은 코를 통해 흡입되기 때문에 입만 가려서는 소용이 없다. 1시간 이상의 장시간 외부활동이 계획됐다면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의 미세먼지 축적량은 평균대기 농도뿐 아니라 노출 시간, 외부활동 강도 등 다양한 외부 조건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 황산화 기능 녹황색채소 도움 =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건강 영향을 줄여 준다는 증거가 충분한 식품은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면 좋다. 코와 호흡기 점막의 수분량이 많아져서 먼지를 잘 흡착해 배출시킬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가글과 양치질, 비강 내 생리식염수 세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산화손상이나 만성염증에는 항산화 기능이 큰 녹황색 채소, 과일, 해조류를 적당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 귀가땐 털어내야 실내오염 방지 = 야외 활동 후 옷이나 가방 등에 미세먼지가 쌓인 채로 집에 들어오면 이차적으로 실내를 오염시킬 수 있다. 귀가 전 옷이나 가방에 묻은 먼지는 바람을 등지고 꼼꼼하게 털어내야 실내 오염을 막을 수 있다. 외출 후에는 손 씻기 뿐 아니라 머리도 꼭 감아야 한다. 머리카락 사이사이에 들어간 미세먼지가 쉽게 털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집에 영유아나 임산부, 만성질환자가 있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 청소땐 진공청소기 보다 물걸레질 =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가급적 창문을 닫고 환기 횟수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고기를 굽거나 튀김 요리를 했을 때는 실내공기가 더 나쁠 수 있으므로 창문을 열거나 환기장치를 작동하는 게 좋다. 창문을 열어 환기할 경우 가능한 3분 이내로 하고 환기 후에는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을 물걸레로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세먼지는 실내에 들어오면 가라앉지 않고 떠다닐 수 있으므로 진공청소기보다는 물걸레가 낫다. 하지만 대기오염에 민감한 천식 환자라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때까지 가급적 창문을 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성능 헤파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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