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미세먼지가 심할 때 휴교령을 내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6일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미세먼지는 정말 큰 재난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침묵의 살인자"라며 "그런 관점에서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이상으로 나빠지면 서울시교육청과 협력해 휴교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박 시장은 "미국은 눈보라 등 우리가 보기에는 심각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휴교를 많이 한다"며 "재난을 대하는 자세가 우리와 다르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해 만든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면 실외수업을 단축하거나 금지해야 하며, 경보 단계에서는 시·도교육감이 임시휴업을 권고할 수 있다. 실제 휴교 여부는 학교장이 결정한다.
주말부터 시작된 극심한 미세먼지가 이어지자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휴교령을 내려 달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온 상태다. 그러나 휴교하면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부부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쉽지만은 않은 문제다.
박 시장은 "중국에서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초대형 공기청정기를 세워 놓았다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구심은 들지만 이런 일이라도 무엇이든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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