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병한 결핵환자 10명 가운데 4명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의 2017년 결핵 환자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 신환자는 2만8161명(10만명당 55명)으로 2016년 3만892명(60.4명)에 비해 9% 감소했다. 신환자는 과거에 결핵 치료를 받은 적 없는 신규 환자다.

결핵 신환자는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20대 젊은층에서는 2016년 3179명에서 지난해 2564명으로 20% 급감했다.

신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은 1만1798명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2016년보다 2%포인트 증가해 노인 증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외국인 결핵 환자는 1632명으로 2016년 대비 23.1% 감소했다. 지난해 신환자 발생률(인구 10만명당 신환자수)은 55명으로 역대 최고치(78.9명)를 기록한 2011년 이래 6년 연속 감소했다.

환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결핵 발생률이 여전히 1위로 결핵관리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022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10만명당 40명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결핵예방의 날' 행사를 연다. 본부는 국가결핵관리사업에 헌신한 고원중 삼성서울병원 교수와 대한결핵협회 등 유공자 84명에게 대통령 표창 등을 수여한다.

고 교수는 16년 이상 결핵 진료에 매진하면서 논문을 400편 이상 발표했고 종양괴사인자 길항제 사용 환자에 대한 잠복결핵감염 치료법을 처음으로 제시하는 등 결핵퇴치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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