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프레젠테이션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레젠터의 기본적인 자질부족, 준비부족, 경험부족 등을 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준비부족이 프레젠테이션의 실패를 가장 크게 좌우하고 있다. 아무리 프레젠테이션의 기본적인 자질과 경험이 있다고 해도 준비가 부족하면 프레젠테이션은 실패하게 되어있다.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피나는 노력과 외로운 싸움을 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딱 한번의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서 수백번 아니 수천 번의 연습과 리허설을 했다고 한다. 프레젠테이션도 마찬가지다. 한 번의 발표를 위해서 철저한 준비와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의 연습은 발표 시나리오 작성, 시나리오 암기, 리허설 과정을 거치게 된다.

첫째, 연습의 시작은 시나리오 작성에서 출발한다. 시나리오란 연극의 상연이나 영화의 제작에 기본이 되는 각본을 말한다. 대본이라고도 하며 뉴스, 시사 토크쇼 등 방송프로그램을 진행도 각본을 쓰고 진행한다. 각본이 없으면 내용의 초점이 흐려지고 NG가 나서 낭패를 볼 수 있다. 특이 청중을 상대로 한 발표에서 각본은 필수이다. 프레젠테이션도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콘텐츠에 기반한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둘째, 시나리오의 암기다. 프레젠테이션 할 때 실제 대중 앞에 서면 머리가 하얗게 된다.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해도 가슴이 떨리고 준비했던 시나리오가 생각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걸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프레젠테이션의 성공을 좌우한다. 프레젠터가 발표하는 형태는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다. 시나리오를 보고 읽는다. 시나리오를 통째로 암기해서 발표한다. 시나리오(원고)를 만들고 발표할 때는 대화체로 말한다.

지금 당신은 어떤 형태로 프레젠테이션 하는가. 프레젠터는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하는 바를 말로 표현해서 청중을 설득하는 사람이다. 진정으로 당신이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 설득하고 싶다면 원고를 암기해 읽지 마라. 원고를 암기하는 것은 드라마에 나오는 연기자들이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리허설 단계다. 이제 시나리오 작성과 시나리오 암기가 끝났다. 그러면 프레젠터는 실전처럼 리허설을 거처 소리언어와 몸짓언어를 하나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리허설은 3단계로 이루어진다.

리허설 1 단계는 원고만 읽으면서 연습하는 단계다. 최종 원고가 나오기 전 처음으로 소리를 내어 읽으면서 연습해본다. 도입부터 마무리까지 일관되게 읽어보고 문제를 메모한다. 핵심 포인트는 말의 흐름이나 구성에 문제가 없는가를 체크하는 것이다. 음성, 어조, 속도는 문제가 없는지 의미 없는 말은 없는지, 어색한 단어 띄어 읽기 등도 체크한다. 또한 강조할 부분에 따라 슬라이드를 수정할 부분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리허설 2 단계는 발표자료, 말 그리고 몸동작을 하나로 만드는 과정이다. 최종 원고와 시청각 자료로 몸동작을 사용하며 실제 프레젠테이션 하듯이 연습을 하는 과정이다. 녹음을 하거나 동영상으로 촬영 후 모니터링을 해서 문제점을 개선한다.

리허설 3단계는 총 연습하기 단계다. 실제 프레젠테이션을 행할 장소에서 원고, 시각자료 모두 갖추고 연습, 동료나 전문가의 관찰과 피드백을 받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기자재 체크와 조작, 차트의 직독력, 입장 및 퇴장 연습, 공간이동, 움직임(제스처), 시선안배(eye-contact) 등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지 점검한다.

프레젠테이션은 타고난 자질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연습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프레젠테이션은 발표 시나리오를 쓰고, 시나리오를 암기하고 리허설을 통해 시나리오의 원고를 수정하고 몸동작을 시나리오에 맞추고를 반복하면서 만들어가는 기술이다.

김연아가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금메달을 목표로 피나는 연습을 했기 때문이다. 수도 없이 넘어지고 엉덩방아도 찢고 다시 일어나서 연습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로지 한 무대를 위해 빙판과 음악과 몸짓이 하나가되도록 연습한 결과이다. 1등의 프레젠테이션도 반복되는 연습의 결과물이다.

■ 은서기 경제부 IT과학팀장·경영학박사 △저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언어품격> <1등 프레젠테이션 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