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식재료 중에 특히 시래기를 좋아합니다. 풍부한 영양소는 물론이고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울려 감칠맛이 일품입니다. 요즘은 자연식재료로 인정받아 지역 특산품으로 생산돼 농민의 소득을 올려주고 있습니다.

김장철이 되면 동생네 텃밭에서 수확한 무우청으로 시래기를 만듭니다. 살짝 데친 무우청을 옥상 빨랫줄에 하나씩 걸쳐 말려 줍니다. 말린 시래기는 보관만 잘 해 놓으면 새 무우청이 생길 때까지 두고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매운탕, 시래기밥, 된장국 등 들기름에 시래기를 볶아 들깨를 듬뿍 쳐서 먹으면 친환경 자연식이지 말입니다 ^.^

자~~ 오늘은 얼큰시원 돼지등뼈탕으로 준비합니다.

재료 △돼지등뼈 3kg △시래기 △된장 2큰술 △국간장 3큰술 △새우젓 or 멸치액젓 △소금 △고춧가루 △마늘 △대파 △매실엑기스

시래기는 하루 전날 쌀뜨물에 담가 불려줍니다.

삶아서 말리긴 했어도 한번 더 삶아 깨끗이 헹궈 물기를 꼭 짜 둡니다.

돼지등뼈도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 줍니다. 핏물은 물을 갈아 주면서 빼주세요. 한나절 정도 빼면 됩니다.

양념장은 된장 2큰술, 새우젓이나 멸치액젓 3큰술, 국간장 3큰술, 고추장 약간, 고춧가루는 기호대로 넣으시면 됩니다. 매운 것 좋아한다면 청양고추를 첨가해 마늘, 매실엑기스를 넣고 준비합니다.

핏물을 뺀 등뼈는 깨끗이 씻어 큰 통에 담아 삶아 줍니다. 불순물이 거품과 함께 떠오르면 2분 정도 끓이고 불을 꺼 주세요.

등뼈를 건져 흐르는 물에 씻어 줍니다.

들통에 등뼈, 시래기, 등뼈, 시래기 순으로 켜켜이 담아 줍니다. 대파도 숭숭 썰어 넣고 국물을 좋아하면 넉넉하게 물도 넣고, 찜처럼 먹으려면 국물을 자작하게 잡으면 됩니다.

양념장을 붓고 센 불에서 끓입니다. 끓기 시작하면 중불에서 끓여줍니다. 보글보글~~~

1시간 정도 끓이면 대부분 등뼈가 연해지지만 고기가 뼈에서 고기가 쑥 빠질 만큼 더 끓여줍니다. 고기가 잇몸으로 먹어도 될 만큼 야들야들해지면 맛있는 등뼈탕 완성입니다. 만세~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입니다. 아침에는 쌀쌀했던 날씨가 낮 동안에는 겉옷을 벗어야 할 만큼 기온 차가 심한데요. 이럴 때 각종 영양소 가득한 시래기 듬뿍 넣고 끓인 돼지등뼈 시래기탕으로 땀 한번 쭉 빼고 원기 충천 하세요^.^

[에필로그] 아들놈 어릴 때 돼지등뼈 안 먹겠다고 징징거릴때 "이건 공룡뼈다 많이 먹으면 아주 힘이 세지고 키도 많이 큰다"며 달래서 먹였는데 오늘 먹으면서…

아들 왈 "엄마가 공룡뼈라고 그래서 진짠줄 알았어요.ㅋㅋ" 아들은 등뼈탕을 먹을때면 늘 이 말을 합니다. 우리 가족들 식사하면서 추억소환 당해 어쩌고저쩌고… 먹고 쌓이는 돼지등뼈만큼이나 지난 이야기로 가득 했습니다.

■ 허현희 기자 = 이것저것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손재주가 있다.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웬만한 집안 인테리어는 손수한다. 대학에서 미술를 전공하고 미술학원을 운영했다. '인생 2막'으로 경기 김포에서 남편과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알콩거리며 살고 있다. 김포시가 발간하는 <김포마루> 시민기자, 시청 블로그 SNS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글을 쓰고 있다. 세이프타임즈 인재개발교육원 교수부장(논설위원)으로 재능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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