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말을 잘하고 발표 스킬이 뛰어난 프레젠터라 해도 발표할 콘텐츠가 빈약하거나 엉성하면 청중이 감동 받을 수 없다. 감동이 없으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프레젠테이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인기 많고 화려한 배우를 캐스팅하고 천문학적인 제작비용을 들여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자. 그런데 스토리가 빈약해 아무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 관객은 발길을 돌릴 것이다. 반대로 출연 배우도 화려하지 않고 제작 비용도 적은데 스토리가 감동을 준다면 베스트 영화가 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2009년 1월에 개봉한 이충렬 감독의 독립 영화 '워낭소리'가 그러하다. 경북 봉화 산골의 한 노부부와 그들이 키우는 나이 먹은 일소의 마지막 몇 년간의 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주인공도 시골 사는 노부부였고 제작비도 그리 많이 들지 않은 영화가 총관객수 292만명이라는 독립영화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 은서기 정보안전부 IT팀장ㆍ경영학박사
▲ 은서기 정보안전부 IT팀장ㆍ경영학박사

프레젠테이션에서 스토리는 콘텐츠다. 콘텐츠가 단단해야 전달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청중에게 감동을 줘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설득력 있는 콘텐츠 구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콘텐츠 구성은 설득력 있는 논리 풀어내기다. 설득력 있는 논리 풀어내기 단계는 △키워드 추출 △논리전개도 작성 △콘텐츠 구조화 △우선순위 결정으로 이뤄진다.

먼저 키워드는 프레젠테이션의 목적 달성을 위한 핵심 메시지다. 프레젠터가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한 프레젠테이션에서 키워드가 너무 많으면 초점이 흐려져 메시지 전달이 제대로 안될 수 있다. 발표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개의 메시지가 적정하다.

다음으로 논리전개도 작성이다. 논리전개란 콘텐츠 전개방식을 정의하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에서 결론으로 가는 방법은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는 두괄식과 결론을 마지막에 하는 미괄식이 있다. 미괄식 논리 전개의 경우 오프닝·서론·본론·결론·클로징의 순으로 전개된다. 오프닝에서는 프레젠터 소개, 인사말, 청중의 이익, 인상 깊은 멘트 등으로 구성한다. 서론에서는 배경, 운영계획을 본론에서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주요 내용, 세부내용, 근거자료를 제시한다. 결론에서는 청중에게 기대하는 핵심내용과 결론을 담는다. 그리고 클로징에서는 청중의 의사결정 내용, 행동을 촉구하는 내용, 마무리 멘트로 전개한다.

다음은 콘텐츠 구조화 단계다. 콘텐츠가 구조화돼있지 않으면 프레젠터가 전달하는데 어렵다. 콘텐츠 구조화는 수직적 위계와 수평적 범주의 두가지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 수직적 위계는 하위 내용은 상위 내용에 대한 근거나 논리적 수식 관계가 성립돼야 하고, 상위 내용은 하위 내용보다 높거나 넓은 개념이야 한다. 한개 상위 내용에 대한 하위 내용은 보통 세개가 적당하다. 수평적 범주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내용끼리는 같은 수준으로 횡적 배열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선순위의 결정이다.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많은 양의 장표가 만들어지게 된다. 전달하고자 하는 욕심이 크거나 자료가 정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프레젠터의 욕심이다. 우선순위는 목적달성에의 기여도에 따라 정해야 한다. 정해진 우선순위는 그 비중이 높은 것을 먼저 제시하고 낮은 것은 첨부나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콘텐츠는 프레젠테이션의 얼굴이다. 명확한 스토리가 드러나야 한다. 그리고 그 스토리가 뒷받침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가 만들어져야 한다. 콘텐츠 구성은 프레젠터가 갖고 있는 생각을 설득력 있는 논리로 풀어내는 과정이다. 청중의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것이 설득력 있는 콘텐츠이다.

■ 은서기 정보안전부 IT팀장ㆍ경영학박사 △ITㆍ프레젠테이션 코칭 전문가 △사이경영 연구가 △저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언어품격> <1등 프레젠테이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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