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8만8천원 … LTE 데이터 아무리 써도 느려지지 않아

하루 동안 아무리 데이터를 많이 써도 느려지지 않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가 국내 처음으로 출시된다.

LG유플러스는 22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통신업계는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서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소진할 경우 이후 속도를 최대 3∼5Mbps로 제한해왔다.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월정액 8만8000원으로 별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나 속도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금제 이름 자체도 내용을 풀어서 지었다.

SK텔레콤, KT의 동일 가격 요금제는 물론 최고가 요금제와 비교해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SK텔레콤은 T시그니처 마스터(월정액 11만원)에서 기본 데이터 35GB를 제공하되, 1일 2GB 사용후 속도제한을 둔다. KT의 데이터선택 109(월정액 10만9890원)도 기본 데이터를 30GB로 하고, 1일 2GB 사용 후 느려진다.

8만8000원대 요금제에서는 양사 모두 월 20GB 제공, 1일 2GB 사용 이후 속도 제한이 적용된다.

LG유플러스는 내부 시뮬레이션을 통해 LTE 데이터량 증가를 예측, 파악하고 이번 요금제 출시로 급증할 수 있는 지역에 선투자하는 등 트래픽에 대한 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대비 주파수 역량이 70%지만 가입자는 절반에 미치지 않아 트래픽을 수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나눠쓰기 데이터' 혜택 역시 최대 월 40GB까지 대폭 강화됐다. 기존 데이터 주고받기 조건이었던 '본인 잔여량 500MB 이상일 때'나, '기본 제공량의 50% 까지만' 등의 제한도 없다. 가족 간에는 횟수 제한이 없고 친구, 지인등 일반 가입자에게는 월 4회까지 전달할 수 있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1명만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같은 통신사를 쓰는 나머지 3명에게 각 월 13GB, 연간 156GB를 줄 수 있다.

스마트폰 외 세컨드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고객은 나눠쓰기 데이터 40GB 한도 내에서 최대 2대까지 데이터를 무료로 함께 쓸 수 있다. 기존 타사 8만8000원대 요금제는 1대만 무료가 적용됐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요금제가 데이터 속도, 용량 제한으로 답답함을 느꼈던 사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족 단위 고객 해지가 줄어들고 신규 유입이 늘어나면서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실질적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이끄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요금제는 23일부터 전국 U+ 대리점에 방문하거나 고객센터 전화, 앱 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PS부문장(부사장)은 "5G 도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투자로 5G 투자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저가 요금제 등 다른 요금제 개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요금제와 병립 가능하면서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수준에서 가격을 설정했다"며 "선택약정할인율이 올라가면서 요금제 가격경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고객층을 명확히 하고 고객의 불편을 줄여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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