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호흡기감염병이 집단 발병했다.

인천시는 최근 부평구 한 산후조리원에서 호흡기융합세포바이러스(RSV) 감염병이 발생해 신생아 7명이 감염됐다고 22일 밝혔다. 4명은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지만 3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RSV 감염증에 걸리면 성인은 가벼운 감기를 앓고 낫지만 영유아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바이러스 잠복기는 2∼8일이며 증상이 발생한 뒤 1∼2주가 지나면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구보건소는 지난 19일 신생아 환자 부모로부터 RSV 발병 신고를 받고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조리원을 거친 신생아 33명을 조사한 결과 7명이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최초 감염자로 추정되는 신생아는 지난 7일 재채기와 콧물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일주일 만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산후조리원은 당시 신생아를 병원에 이송했다는 사실을 보건소에 신고했지만 이후 어떤 진단을 받았는지는 따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평구보건소 관계자는 "조리원 측은 감염병 진단이 나온지 몰라서 신고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이에 대해 과태료 처분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감염된 신생아 7명과 접촉했던 신생아들의 증상을 계속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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