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연말까지 법개정, 안전관리 체계 정비"

위생안전 사각지대에 있던 고형비누와 제모왁스, 흑채도 앞으로 화장품으로 전환해 관리된다. 이들 제품은 단순 공산품으로 그간 별다른 위생점검을 받지 않고 제조·판매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전예방을 강화하기 위해 그동안 법적 관리대상이 아니었던 고형비누와 제모 왁스, 흑채 등에 대한 안전 관리체계를 정비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제조업체들이 공산품으로 만들어 파는 이들 제품에 대한 공청회 등을 열어 일반인과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올해 말까지 관련법을 개정, 화장품으로 분류해 다음해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거품 비누는 화장품으로 화장품 제조와 품질관리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얼굴과 손 등을 씻는 데 쓰는 고형비누는 각종 화학·천연물질을 원료로 제조하지만 공산품으로 취급돼 누구나 만들어 팔 수 있다. 다만 세탁비누나 주방 비누는 세안용이 아니기에 화장품 전환 대상이 아니다.

빠진 머리에 대한 대안으로 자신이 원하는 부위에만 간편하게 사용하는 흑채도 공산품으로 사각지대에 있기는 마찬가지다. 흑채는 일반적으로 아주 작은 입자에 인공 염료를 염색해 만드는데 사용 후 제대로 씻지 않으면 흑채 입자가 모공에 남아 염증성 탈모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제모하는 데 많이 쓰는 제모 왁스도 피부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들어온 제모 관련 부작용 사례는 152건에 달한다. 제모 왁스가 17.8%(27건)로 제모 크림·제모 스프레이 등 제모제 36.2%(55건), 피부과·성형외과 등에서 받은 레이저 제모 시술 32.9%(50건) 등에 이어 많았다.

제모 왁스 부작용은 피부에 붙였다 떼는 과정에서 피부 박리 등 피부·피하조직 손상(56.0%·14건)이 많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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