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연세대 "여대생 크게 증가"

▲ 2009년과 2017년 대학생의 1회 음주량 비교
▲ 2009년과 2017년 대학생의 1회 음주량 비교

대학생 음주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번에 10잔 이상의 술을 마신다는 대학생은 38.4%로 2009년(26.0%)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폭음하는 여학생이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82개 대학과 전문대 학생 5024명을 대상으로 연세대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가 실시한 '우리나라 대학생의 음주행태 심층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남녀 대학생의 1회 음주량(최근 12개월간 1회 음주량)과 고위험음주율(한 번에 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신 경우) 모두 성인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회 음주량의 경우 한 번에 '10잔 이상'을 마셨다는 남자 대학생은 44.1%에 달했다. 이는 19∼29세 남성(32.5%), 전체 성인남성(21.9%)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여자 대학생 역시 한 번에 10잔 이상 마셨다는 응답이 32.8%로 19∼29세 여성(17.5%)이나 전체 성인여성(6.2%)보다 높았다.

2009년 조사에서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10잔 이상 마신다는 응답이 2009년 기준 남자 대학생은 35.4%, 여자 대학생은 15.5%였다. 한 차례 술자리에서 10잔 이상 술을 마신다는 응답이 9년만에 남자대학생은 1.25배로, 여자대학생은 2.1배로 늘어났다.

한 번에 7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신다는 고위험 음주율은 남자대학생은 23.3%로, 19∼29세 남성(17.7%), 전체 성인남성(21.2%)보다 높았다. 여자 대학생은 17.2%로, 19∼29세 여성(9.6%), 성인여성전체(5.4%)보다 월등히 높았다.

다만 최근 12개월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비율을 뜻하는 '월간음주율'은 소폭 줄었다. 남자 대학생의 월간음주율은 2009년 87.9%에서 2017년 78.0%로, 여자 대학생의 경우 82.6%에서 72.9%로 감소했다.

대학생 음주 횟수는 소폭이나마 줄었으나 한 번에 마시는 술의 양이 대폭 증가했다.

박은철 연세대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장은 "대학생은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출발점이므로 적절한 음주 교육을 바탕으로 올바른 음주행태를 익힐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특히 좋지 않은 음주습관에 노출되기 쉬운 여대생 집단에 대해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관리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오는 20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이같은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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