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생산된 노후 기종 … "짙은 안개 등 악천후가 사고원인 추정"
16일에는 이란 마슈하드 공항서 다른 노후 여객기 동체착륙

▲ 아세만항공의 ATR72 여객기 ⓒ 아세만항공 홈페이지
▲ 아세만항공의 ATR72 여객기 ⓒ 아세만항공 홈페이지

18일 오전 8시(현지시간)께 이란 수도 테헤란을 이륙해 남서부 코길루예·보예르아흐마드주(州)주도(州都) 야수즈로 향하던 현지 아세만항공 소속 여객기가 산에 충돌하면서 완전히 파괴됐다.

아세만항공사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60명과 승무원 6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사고기는 이륙 약 50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으며 목적지였던 야수즈와 가까운 이스파한주 산간지역 세미럼의 데나산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데나산은 최고 해발 약 4천400m의 높은 산이다. 사고기는 착륙하려고 하강하다 짙은 안개 등 악천후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탓에 산에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 당국은 사고 현장에 구조 헬기를 급파했으나 안개가 짙어 착륙에 실패했다.

사고 기종은 쌍발 터보프롭식의 중단거리용 여객기 ATR72-212(제작연도 1993년)다.

이 여객기는 3주 전에도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을 이륙했다가 기체 이상으로 회항한 바 있다.

현지 언론은 이 여객기가 부품이 없어 이란 남부 시라즈 공항에서 상당 기간 계류했다가 지난해 11월 말 수리를 마치고 운항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아세만항공은 "사고 여객기의 주기장은 이 기종을 다룬 경험이 풍부했지만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항공 당국과 함께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에 앞서 지난 16일 오후에도 이란 북서부 마슈하드 공항에 착륙하려던 이란 케슘에어 소속 포커-100 여객기가 왼쪽 바퀴가 내려오지 않는 고장을 일으켜 동체착륙했으며 이 과정에서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했다.

이 여객기도 기령 25년의 단종된 기종이었다.

이 여객기엔 100여 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탔으나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이란은 서방의 제재로 민간 항공기와 부품을 수입하지 못해 항공 사고 위험이 크다.

이란 항공사는 외국 제3의 회사를 통해 중고 여객기를 수입한 탓에 평균 비행기 운항 연수가 27년 정도로 항공기 노후에 따른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

2년 전 핵 합의가 이행되면서 지난해 1월에서야 새 여객기(에어버스)가 수입됐다. 에어버스 여객기가 인도되기 전 이란에는 민항기 250대가 있었는데 이 중 88대가 고장 나 운항하지 못했다.

이란 정부는 핵 합의가 이행되자 생명과 직결된 항공기 교체를 서두르고 있으나 미국 정부와 의회의 압박으로 지체되고 있다.

▲ 이란 국내선 여객기 추락(화살표가 추락지점) ⓒ 구글맵
▲ 이란 국내선 여객기 추락(화살표가 추락지점) ⓒ 구글맵
▲ 16일 동체착륙한 이란 여객기 ⓒ 이란 에비에이션뉴스
▲ 16일 동체착륙한 이란 여객기 ⓒ 이란 에비에이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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