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로] 평창올림픽, 통일한국 시금석을 꿈꾸다
[한강로] 평창올림픽, 통일한국 시금석을 꿈꾸다
  • 김춘만 논설위원
  • 승인 2018.02.08 10: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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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부터 25일까지 16일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 헬로평창
▲ 9일부터 25일까지 16일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 헬로평창

태백산맥과 차령산맥의 분기점에 위치한 평창은 황병산, 가리왕산, 오대산 같은 준봉으로 둘러싸여 산세가 수려하고 먹거리도 신선한 고장이다. 평창에서 9일부터 제23회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동계올림픽은 보통 윤년이 아닌 짝수해 2월에 열린다. 하계 올림픽 중간년도, 월드컵과 같은 해에 열린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1924년 프랑스 사모니에서 처음 개최된 동계올림픽은 계절과 종목특성상 하계올림픽보다는 적은수의 나라가 참가한다. 흥행면에서도 하계올림픽에 비해 다소 뒤지지만 다섯개의 고리로 화합하는 올림픽 정신은 똑같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되기도 하지만 꽁꽁 얼어붙은 남북한이 모처럼 화해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참가가 그동안 예상치 않은 문제들로 삐거덕 거리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 북한도 신속하게 대응해서 이루어진 이번 성과가 생각보다 잡음이 많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아직도 만연한 이념대결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분단 70년 동안 지속된 이념 갈등은 치유되지 않고, 오히려 기득권을 다지는 논리로 변질됐다. 보수는 보수대로 진보는 진보대로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판단하고 있다. 분단 이데올로기의 망령이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있음을 이번 갈등으로 실감하게 된다.

▲ 김춘만 논설위원
▲ 김춘만 논설위원

뜨거운 감자였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한 오해와 편향적 보도도 한 몫 했다. 선수단에 대한 지원대책은 과소평가되고 선수 구성에 대한 불이익은 과장되게 알려졌다.

IOC에서 북한선수 5명 이상을 엔트리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지만 3명 이하를 고집한 우리측 주장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결과는 단일팀 포기라는 배수진을 친 우리측 주장대로 합의됐다.

자극적인 보도를 일삼은 일부 언론은 클릭수는 얻을지언정 언론의 품위는 잃은 것이다. 정치적인 부분이 꽉 막혔을 때 의외의 물꼬를 트는데 스포츠는 큰 몫을 한다.

전쟁을 멈추기도 하고 적성국을 수교와 상생의 길로 인도하기도 한다. 1971년 4월 중국과 미국의 핑퐁외교는 하나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자그마한 탁구공 한 개가 냉전체제 종식의 계기를 만들었다.

문화와 언어가 다른 국가도 스포츠 행사를 통해 화해하는데 하물며 같은 핏줄을 나눈 동족이 스포츠행사마저 갈등을 일으킨다면 민족적으로도 부끄러운 일이다. 이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민족의 삶과 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봐야 한다.

우리 민족의 영속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데는 너와 나가 없어야 한다. 이념갈등이 당장은 누군가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그 짐은 미래를 떠안는 세대에게 고스란히 남게 된다.

북한이 이번 평창올림픽을 자신들의 선전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것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의 결여이자 무지의 소산이다. 세상은 생각만큼 어리석지 않다.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16일 동안 우리 땅에서 열리는 세계의 축제 평창 동계올림픽. 남과 북은 물론이고 지구행성을 고향으로 삼는 모든 나라의 선수들이 선전하기를 바란다. 이번 겨울 축제가 우리 민족을 단결시키고 통일한국의 시금석이 되기를 고대한다.

평창의 맑은 하늘과 밝은 별빛속에서 오천년 역사의 찬란함이 또다시 태동하기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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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박 2018-02-09 06:26:17
이 땅에 평화와 화합이 일어나는 순간!
한 민족이 하나 되는 순간!
스포츠 외교의 위력을 느킬 수 있기를....
2018 평창 동게올림픽에서 세계인이 한 마음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