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 추암 ⓒ 문화재청
▲ 동해 추암 ⓒ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동해안 해돋이 명소로 알려진 '동해 추암'과 서해안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군산 선유도 망주봉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5일 밝혔다.

오랜 해안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동해 추암(湫岩)은 촛대바위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돌기둥이 늘어서 있는 곳이다.

동해 추암은 역사적으로 많은 사연이 깃든 장소이기도 하다. 고려시대 후기 삼척심씨 시조인 심동로가 삼척으로 낙향하자 공민왕이 하사한 정자인 북평해암정(北坪海岩亭,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3호)이 있고, 조선시대 세조 때 공신인 한명회가 강원도제찰사로 부임해 추암을 보고는 미인의 걸음걸이를 뜻하는 능파대(凌波臺)라고 명명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조선 후기 풍속화가 단원 김홍도가 그린 금강사군첩(金剛四郡帖)에도 추암을 묘사한 작품 능파대가 남아 있다.

▲ 군산 선유도 낙조 ⓒ 문화재청
▲ 군산 선유도 낙조 ⓒ 문화재청

군산 선유도(仙遊島) 망주봉(望主峰) 일원은 군산 앞바다에 떠 있는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 중 유인도 16개, 무인도 47개를 아우른다.

선유도 망주봉은 억울하게 유배형에 처한 충신이 임금을 그리워하며 북쪽을 바라봤다는 곳으로, 시야가 트여 있어 사방에서 펼쳐지는 붉은 낙조를 조망할 수 있다. 이곳은 평소에도 선유도 팔경 가운데 6개를 볼 수 있는 명소다.

망주봉 역시 추암처럼 역사적 가치가 있다. 송나라 사신 서긍(徐兢)은 1123년 고려를 둘러보고 쓴 선화봉사고려도경에서 망주봉에 바다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오룡묘(군산시 향토문화유산 제19호)가 있다고 설명했다.

망주봉이 있는 선유도에는 송나라 사신을 영접하던 객사인 숭산행궁, 정자인 군산정, 사찰 자복사 등의 터로 구성된 군산 선유도 고려유적(전라북도 기념물 제135호)이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승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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