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역 산란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방역당국이 경기 전역에 특별경계령을 발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오후 AI 상황실에서 긴급 방역대책 회의를 열어 이날 오후 6시부로 경기 전역 산란계 농장에 대한 'AI 특별경계령'을 내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경기도 화성시 산란계 농장에서 신고된 AI 의심축이 고병원성 H5N6형 AI로 확진된 데 이어 이날 의심신고가 들어온 평택시 산란계 농장에서도 H5N6형 AI가 확인됐다.

평택 농장은 고병원성 검사 결과가 28일 오후 나올 예정이지만, 당국은 평택 역시 고병원성 확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AI 특별경계령은 그간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란계 농장에서 AI 신고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어, 이후 대응이 향후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해 내려진 긴급조치다.

AI는 그동안 전남 지역 오리 농가를 중심으로 발생하다 소강상태였지만 산란계 농가가 밀집된 경기 지역에서 퍼질 조짐을 보이면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고병원성 H5N6형 AI의 경우 닭에 대해 100% 치사율을 보이고 확산 속도도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특별경계령을 발령함에 따라 특별 방역조치를 할 계획이다. 우선 농장을 포함해 모든 가금 관련 시설에 출입하는 차량에 대해 진입뿐 아니라 나갈 때도 철저한 소독을 하도록 했다.

경기도의 산란계 5만수 이상 사육농장 96호에는 28일부터 진입로마다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인력을 2인씩 배치해 출입차량 관리와 소독 실시를 점검한다.

농식품부는 경기 화성·평택 농가와 역학 관계에 있는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을 14일간 실시하고, 28일까지 발생농장 반경 10km내 모든 가금농가에 대한 검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기 화성과 평택과 역학 관계에 있는 경기 안성·용인과 충남 천안·보령·홍성·당진·예산, 충북 음성은 모든 산란계 농장과 시설 대상으로 검사와 일제 소독을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AI 바이러스가 병원성이 매우 강하고 전염 속도가 빠르며, 감염된 오리에서 임상 증상이나 폐사 없이 바이러스를 지속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농가 단위의 철저한 차단방역을 강조했다.

농장주는 물론,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농장 종사자들은 작은 친목 모임이라도 금지해야 한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더 이상의 확산이 발생하지 않고, 발생농장에서 AI가 종료될 수 있도록 정부, 축산농가 및 관계자, 지자체와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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