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냄새를 제거하거나 심신을 안정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향초나 인센스 스틱이 실내공기를 오히려 오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전용면적 59㎡ 아파트의 욕실 정도의 크기인 10.23㎥의 공간에서 향초 2시간, 인센스 스틱은 15분 태운 후 실내공기를 모아 분석했더니 실내공기 질이 악화했다고 26일 밝혔다. 인센스 스틱은 숯 등에 향료를 첨가해 막대 모양으로 만든 제품을 말한다.

조사대상 향초 10개 가운데 3개 제품에서는 연소했을 때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 질 권고기준'(500㎍/㎥ 이하)을 초과하는 552∼2803㎍/㎥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이 검출됐다.

인센스 스틱 10개 가운데 5개 제품은 '신축공동주택 실내공기 질 권고기준'(30㎍/㎥ 이하)을 넘는 33∼186㎍/㎥의 벤젠이 검출됐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상온에서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하는 유기화합물의 총칭으로 호흡기 자극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벤젠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의 일종이다.

특히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 가장 많이 검출된 향초와 벤젠이 가장 많이 검출된 인센스 스틱 제품은 전용면적 59㎡ 아파트의 거실(부피 58㎥)에서 사용하더라도 관련 기준을 초과했다.

그러나 환기를 한 후 실내공기를 재측정했더니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향초나 인센스 스틱을 사용할 때에는 창문을 약간 열어 두거나 사용 후 충분한 환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사대상 인센스 스틱 10개 가운데 8개 제품은 표시사항을 전부나 일부 누락하고 있었다. 방향제는 위해우려제품 지정과 안전·표시기준에 따라 제품에 품명, 종류, 모델명, 생산 연월 등을 표시해야 한다.

신국범 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제품안전팀장은 "향초와 인센스 스틱 연소시 발생하는 연기를 직접 흡입하지 말고 밀폐된 장소에서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