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30위 진입 이형택 36위 기록 경신

▲ 정현
▲ 정현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한국체대)이 메이저 대회 4강 진출 쾌거를 이뤘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10일째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정현은 22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30위 안쪽으로 진입, 이형택(42)이 보유한 한국인 역대 최고 순위 36위도 경신했다.

4강 진출 상금 88만 호주달러(7억5천만원)를 확보한 정현은 준결승에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맞붙게 됐다.

정현이 페더러와 경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현과 페더러의 준결승은 26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에 시작된다.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샌드그렌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3-1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키며 1세트를 6-4로 따낸 정현은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 스탄 바브링카(8위·스위스)를 연파하며 기세를 올린 샌드그렌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정현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나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 5-3으로 승부를 뒤집은 것이다.

하지만 정현은 곧바로 샌드그렌의 서브 게임을 빼앗아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고, 타이브레이크에서는 4-5에서 연달아 3포인트를 따내 2-0을 만들었다. 특히 타이브레이크 점수 2-2에서 나온 정현의 절묘한 백핸드 발리 위너는 메인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를 가득 메운 1만 5천여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2세트 고비를 넘긴 정현은 3세트 게임스코어 2-1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샌드그렌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고 결국 2시간 29분 만에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페더러가 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를 3-0(7-6<7-1> 6-3 6-4)으로 꺾고 4강행 막차를 탔다.

페더러는 베르디흐를 상대로 최근 9연승을 거두며 20승 6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이 대회 남자단식 4강은 정현-페더러,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카일 에드먼드(49위·영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또 여자단식 4강은 시모나 할레프(1위·루마니아)-안젤리크 케르버(16위·독일),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위·덴마크)-엘리스 메르텐스(37위·벨기에) 경기로 진행된다.

▲ 로저 페더러
▲ 로저 페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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