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21일에만 주의보 30회 '발령'

▲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21일 발령한 초미세먼지 주의보.
▲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21일 발령한 초미세먼지 주의보.

21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았지만 관계 당국의 경보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지난해 9월 12일 경주지진 이후에 긴급재난문자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보완을 했다고 밝혔지만 결국은 먹통이 된 것이다.

21일 환경부에 실시간 대기오염도를 제공하는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를 보면 이날 하루에만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30회가 발령됐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날 이같은 긴급상황에 대해 긴급재난문자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대구, 경북, 광주 등 일부 지역은 '초미세먼지' 주의보, 충북 청주시는 그보다 높은 단계인 경보까지 발령된 상황이었다. 초미세 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90㎍/㎥ 이상 상태가 2시간 지속하면 발령된다. 

시간당 평균 농도가 50㎍/㎥ 미만으로 내려가면 해제된다.

이날 충북지역은 처음으로 초미세먼지(PM 2.5) 경보가 발령된 상황이었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로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허파꽈리까지 그대로 침투하기 때문에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해롭다.

미세먼지 경보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국민들에게 전파해 행동요령이나 조치사항을 실천토록함으로써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제도다.

경보발령 지역 주민과 그 지역을 통과하는 모든 사람에게 보다 효과적인 상황 전파를 위해 행정안전부 긴급재난문자방송(CBS·Cell Broadcasting System)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날 CBS문자는 발송되지 않았다.

충북지역의 한 시민은 "긴급재난문자를 시민들이 필요할 때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주말 야외활동이 많은 날에 미세먼지가 전국을 기습했는데도 불구, 관계당국의 문자가 없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주지진에 이어 또 다른 헛점을 드러낸 것이다.

기후환경 전문가들은 "경보는 주의보와 달리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발생된 상황이 때문에 국민행동 요령도 달라지게 된다"며 "관계 부처의 안이한 대처로 심각한 문제를 발생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미세먼지 재난방송에 대한 시스템을 전면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초미세먼지가 급습한 21일 충북 청주지역에 사상 최초로 '경보'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발령됐다. ⓒ 에어코리아
▲ 초미세먼지가 급습한 21일 충북 청주지역에 사상 최초로 '경보'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발령됐다. ⓒ 에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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