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구호현장서 첫 만남 … 지난해 가족끼리 조용히 화촉

▲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 ⓒ 월드비전
▲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 ⓒ 월드비전

'바람의 딸'로 잘 알려진 국제구호활동 전문가 한비야(60·여)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이 지난해 결혼한 사실이 확인됐다.

21일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에 따르면 한 교장은 지난해 11월 10일 서울의 한 성당에서 네덜란드 출신 긴급구호 전문가 안토니우스 반 쥬드판(66)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2002년 아프가니스탄 북부 헤라트의 긴급구호 현장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한 교장은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으로서 첫발을 떼고 파견 업무에 나선 '새내기' 구호 요원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이후 이란, 이라크, 터키 등 재난·재해가 발생한 현장에서 함께 일했고 때로는 동료, 때로는 멘토·멘티로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다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결혼식은 가족, 가까운 친구만 모여 조촐하게 치러졌다. 답례품이 설탕과 소금 세트였는데 설탕처럼 달콤하고, 소금처럼 짭짤하게 살겠다는 의미라고 한다"고 귀띔했다.

▲ 한비야 세계시민학교 교장과 안토니우스 반 쥬드판(왼쪽)씨가 과거 한 국제 행사장에서 함께한 모습 ⓒ 월드비전
▲ 한비야 세계시민학교 교장과 안토니우스 반 쥬드판(왼쪽)씨가 과거 한 국제 행사장에서 함께한 모습 ⓒ 월드비전

이들은 당분간 네덜란드와 한국을 오가며 지낼 예정이라고 한다. 긴급구호 전문가인 두 사람은 최근의 남북 관계와 관련해 북한에서 국제 사회에 인도적 지원을 요청하면 한걸음에 달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교장은 약 7년간 세계 오지 마을을 다니며 겪은 경험을 담은 여행기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등을 통해 오지 여행가로, 국제 난민 운동가로 대중에 알려졌다.

2009년까지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하기도 한 그는 현재 청소년이 지구촌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도록 인권·환경·평화 등을 교육하는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

▲ 2016년 시리아의 한 난민촌을 찾은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과 안토니우스 반 쥬드판씨 ⓒ 월드비전
▲ 2016년 시리아의 한 난민촌을 찾은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과 안토니우스 반 쥬드판씨 ⓒ 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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