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내년 상반기 준공 목표

▲ 지난 13일 서울 관악구 대학5길에서 열린 박종철 거리 선포식에서 유종필 관악구청장과 박종철 열사의 누나 박은숙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관악구
▲ 지난 13일 서울 관악구 대학5길에서 열린 박종철 거리 선포식에서 유종필 관악구청장과 박종철 열사의 누나 박은숙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관악구

1987년 1월14일 경찰 조사를 받던 중 고문으로 숨진 서울대생 고 박종철 열사 하숙집이 있던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박 열사를 추모하는 기념관이 건립된다.

관악구 관계자는 18일 "박 열사의 옛 하숙집 인근 도덕소공원을 박종철 공원으로 조성하고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박종철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념관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준공될 전망이다.

기념관이 건립되는 곳은 박 열사 기념 동판이 설치된 박종철 거리의 소공원이다. 394㎡의 소공원 가운데 80㎡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세워진다. 소공원내 109㎡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상가 건물도 관악구가 매입해 철거한다.

기념관 프로그램과 전시품 구성은 민관합동으로 협의해 결정한다. 관악구는 다음주쯤 박종철기념사업회와 서울대 동문, 주민들을 참여시키는 '박종철 기념관 건립 민관합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운영방안 등을 논의한다.

관악구는 공원 조성과 기념관 건립을 위해 서울시에 특별교부금을 신청하는 등 예산 3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박 열사의 옛 하숙집 인근은 박종철 거리, 박종철 동판, 박종철 공원에 이어 기념관까지 들어선 본격 추모공간으로 변모한다.

앞서 관악구는 하숙집이 있던 길을 박종철 거리로 선포하고, 오는 4월부터 해설사들이 박 열사의 죽음과 민주화 운동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박 열사를 추모하기 위한 기념관인 만큼 시민들과 함께 의견을 나눠 건립할 것"이라며 "기념관이 건립되면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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