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공동연구팀 영향분석 첫 대규모 '코호트 연구'
나승운 교수 "폐침입, 독성·염증 유발 혈관기능 손상"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나승운교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나승운교수연구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순환기내과는 한국인에서 대기오염의 노출이 협심증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결과를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나승운 교수를 비롯해 최병걸 수석연구원, 보건과학대학 보건환경융합과학부 김성욱 교수·이민우 연구교수 등이 공동연구팀을 꾸려 수행했다.

세계보건기구는 대기오염 지표에서 미세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오존 등 5가지 항목을 추적해 생명표에 반영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들 보고서는 대기오염이 호흡기질환, 심뇌혈관 질환과 갑작스러운 죽음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했다.

현재까지 대기오염이 인체에 미치는 근원적인 기전은 명확히 설명되지 않고 있다. 대기오염원의 노출이 인체의 독성, 염증반응을 활성화해 유해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만 이해되고 있다.

최근 동물실험 연구 보고서는 초미세먼지는 단시간에 혈관과 장기까지 침투, 수개월간 체내에 축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연구는 한 해에 전세계적으로 345만명이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조기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고려대학교 공동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되는 1만177명에게 관상동맥조영술과 혈관기능검사를 시행했다. 관상동맥 질환이 없는 6430명의 연구대상자의 대기오염 노출정도와 혈관기능검사 결과를 분석 평가했다. 대기오염 분석 항목은 미세먼지(PM10),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오존 등 5가지 항목으로 구성했다.

분석결과, 미세먼지(PM10)는 48시간(2일)이상, 고농도로 노출때 협심증 위험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환경지수 '좋음' 수준인 미세먼지 농도 72시간 평균 25㎍/㎥대비 '나쁨' 수준인 85㎍/㎥일 때 협심증 위험이 25%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세먼지 농도 평균 20㎍/㎥ 증가할 때 협심증 위험은 4%씩 증가했다. 특히 여성, 65세 이상 고령, 고혈압 환자군에서 통계적으로 높은 협심증 고위험군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의 노출이 혈관의 기능과 협심증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첫 대규모 코호트 연구다.

나승운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돼 폐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또 "미세먼지의 인체내 독성과 염증유발은 혈관의 기능을 손상시키고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킨다"며 "특히 여성, 노인,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협심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Coronary Artery Disease' 온라인판 2018년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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