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건물 소방특별조사 적정했는지 집중 규명

▲대형 화재로 29명의 희생자가 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의 2층 여성 사우나에 있는 비상구가 각종 목욕용품이 담긴 선반으로 막혀있다. ⓒ 유족대책위
▲대형 화재로 29명의 희생자가 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의 2층 여성 사우나에 있는 비상구가 각종 목욕용품이 담긴 선반으로 막혀있다. ⓒ 유족대책위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 소방당국의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2차 조사에 착수했다.

17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최종 조사 결과 발표와 더불어 공식활동을 종료한 합동조사단이 지난 15일부터 재가동됐다.

소방청은 내외부 전문가 24명으로 합동조사단을 꾸려 지난달 25일부터 17일간 제천 참사의 원인 규명과 화재 당시 소방 활동 과정이 적정했는지를 살폈다.

조사단은 지난 11일 "제천 참사는 허술한 건물 안전 관리와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 부실이 빚어낸 인재"고 결과를 발표했다. 적절한 상황 판단으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지시를 내렸어야 하는 현장 지휘관들의 지휘에 문제가 있었다며 초기 대응 부실을 인정했다.

조사단은 결과 발표를 끝으로 공식 활동을 끝낼 방침이었다. 하지만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유족측이 추가로 의문을 제기함에 따라 2차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재가동된 조사단은 1차 때의 절반 규모인 12명으로 구성됐다. 2차 조사는 화재발생전 스포츠센터 건물에 대해 실시했던 소방 특별조사가 적정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제천소방서는 문제의 건물에 대해 2016년 10월 31일과 지난해 1월 18일 두 차례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했다. 이들 조사에서는 별다른 지적사항이 없었다.

합동조사단은 화재원인 규명 과정에서 건물내 소방시설에 상당한 문제가 확인된 만큼 앞선 소방조사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추가 확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합동조사단은 조사 결과 부실 점검이 드러나면 조사자와 책임자를 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활동 종료 시점을 못 박지 않고 유족들이 제기하는 추가 의문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조사단 관계자는 "1차 조사가 언론 등에서 지적된 이슈 위주로 이뤄졌다면, 2차 조사는 경찰 수사 의뢰를 세부적으로 결정짓는 단계"라며 "특히 소방 특별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 대질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차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유족들이 추가 제기한 의문에 대해서도 유족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충실하게 조사할 방침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지난달 21일 오후 3시53분쯤 제천시 하소동의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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