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대형 화재의 위험을 안고 있는 가연성 외장재 사용 건축물을 전수조사한다.

부산시는 16개 구군 건축과와 다음달 말까지 드라이비트 공법 등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건축물 36만9937동을 전수조사해 데이터베이스로 만든다고 14일 밝혔다.

드라이비트 공법이란 건물 외벽에 직접 접착제를 바르고 단열재를 붙인 뒤 그 위에 마감재로 보호막을 만드는 방식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외관이 수려한 데다 가격이 저렴해 1990년대 이후 건축물 외벽단열에 널리 이용됐다.

부산에는 주거용 건축물 26만2790동과 상업용 건축물 1만7147동이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해 지어졌다. 부산시는 건축물 허가도면을 참조해 전수조사한 뒤 건축물대장에 외장재의 재질을 표기할 계획이다.

가연성 외장재 사용 건축물에 안내문을 부착해 화재 대피요령 등을 알리고 소방서와도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해 화재 발생 때 조기 진화할 수 있도록 한다.

부산시는 가연성 외장재로 허가받아 공사 중인 건축물에 대해서는 불연성 자재로 교체하거나 적극적인 설계변경을 유도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가연성 외장재로 인한 화재가 빈발함에 따라 기존 건축물의 안전강화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며 "중앙 정부의 법령 개정 전이라도 건축물 안전을 위해 전수조사로 기초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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