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후 수영장서 교육받고 '오픈 워터 다이버' 자격 획득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한 해경 주요 간부 11명이 13일 부산 영도구 태종대 감지 해변에서 스쿠버 실습을 했다. 최강 한파가 이날 낮부터 다소 누그러지면서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갔지만, 바닷바람은 여전히 매서웠다.
장비를 착용하고 바다에 들어가 스쿠버 체험에 나선 간부들은 "입수하자마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 확보가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청장과 해경 지휘부는 지난 8일부터 스쿠버 이론교육을 받았고, 일과 후 저녁을 이용해 수영장에서 스쿠버 실내 실습을 했다.
이날 주말을 이용해 바다 실습을 하면서 스쿠버 기본 자격인 오픈 워터 다이버 자격을 취득했다.
박 청장은 "혹한의 바다 파도가 있는 현장에서 직접 스쿠버 체험을 해보니 우리 대원들의 애로사항과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며 "국민은 해양경찰이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할 수 있는 능력을 원하는 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춰 해경의 구조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인창 해양경찰청 수색구조과장은 "인천 영흥도 낚시 어선 전복 사고를 계기로 해양경찰에서 수중구조 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지휘부가 솔선수범해 먼저 스쿠버 자격증을 취득하기로 했다"며 "겨울 바다는 매우 춥고 1분 1초가 굉장히 절실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 청장을 비롯한 지휘부는 실습 교육을 마치고 혹한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조난자 입장이 되어보겠다며 잠수복을 착용하지 않은 채 겨울 바다에 뛰어들었다.
해양경찰청은 지휘부의 스쿠버 자격 취득을 시작으로 해양경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스쿠버 교육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