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옥천군 대청호 얼음위에서 강태공들이 빙어낚시를 하고 있다.
▲ 충북 옥천군 대청호 얼음위에서 강태공들이 빙어낚시를 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 앞 대청호는 요즘 행정기관 관계과 강태공의 입씨름이 잦다.

깨질 위험이 있으니 얼음판에 들어가지 말라는 당국과 수심 얕은 곳을 골라 잠시만 손맛을 보겠다는 낚시꾼들의 갈등이다.

중부권 최대 낚시터로 불리는 이곳은 최근 이어진 한파로 수면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음두께가 아직 7∼8㎝에 불과해 많은 사람이 몰리면 깨질 위험이 있다. 5년 전에는 트랙터를 몰고 빙판위 눈을 치우던 주민이 얼음이 깨지면서 숨진 사고도 있었다.

12일 오후에도 대청호는 100여명의 낚시꾼이 몰렸다. 당국이 위험을 알리는 펼침막을 내걸고, 공무원을 배치해 출입을 막는데도 막무가내였다.

이진희 옥천군청 안전총괄과장은 "호수 가장자리는 꽝꽝 언 듯해도 수심 깊은 곳은 아직 살얼음 상태"라며 "발을 헛디디거나 여러명이 한곳에 몰리면 깨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과장은 "이 일대 호수는 수심 4∼5m가 넘는 곳이 많아 자칫하다가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전을 보장받으려면 얼음두께가 적어도 25㎝는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은 주말인 13일 더 많은 낚시꾼이 몰릴 것에 대비해 호수로 이어지는 진입로 주변 400여m에 출입을 막는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안전요원 8명을 배치하고, 대형 확성기를 이용한 안내방송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행정력으로 낚시꾼 통제가 어려울 경우 경찰이나 소방당국에 협조 등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 충북 옥천군 대청호 주변에 위험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충북 옥천군 대청호 주변에 위험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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