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삼
▲ 수삼

인삼은 한국과 중국 만주지역 등 동북아시아에서만 자생한다. 우리민족이 많이 애용해 온 역사ㆍ문화적으로 매우 소중한 약용식물이다.

인삼은 세계화가 가능한 우리나라 최고의 식ㆍ의약적인 효능을 가진 건강기능성 대표상품이다. 인삼산업으로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최근 국내 인삼재고가 약 2조원에 달한다. 수출은 1700억원으로 25년전의 실적에도 못 미친다.

혈압조절 효과가 있는 인삼이 되레 '열이나 혈압이 상승한다'는 부정확하고 부정적인 인식이 인삼산업의 국제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산 인삼에 비해 값이 저렴한 점을 이용해 중국산이 유통되고 있다. 안전성이 의심되는 중국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버젓이 팔리고 있다. 국산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부채질하고 있는 양상이다.

▲ 전만기 전문위원ㆍ공학박사
▲ 전만기 전문위원ㆍ공학박사

특히 인삼가공품은 국산과 중국산의 품질과 가격차이로 부정유통 가능성이 커지면서 재배 농가, 가공업체와 소비자의 피해도 우려된다.

끊임없는 국내 인삼 소비확대와 해외 수출확대라는 수요창출을 하지 못한 결과다. 이는 업체들이 품질 불신, 효능에 대한 이해 부족를 해소하지 못한 것이 이유이기도 하다. 소비자의 인식과 구매 행태에 대한 연구와 전략이 없는 인삼업체의 경영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이로 인해 국내의 다른 개별 인정형 건강기능성식품인 비타민, 무기질, 프로바이오틱스 등의 증가 추세에 밀려 그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농산물의 생산과정에서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위해요소로부터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우수농산물인증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다른 농산물 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고려인삼'이라는 좋은 브랜드가 있음에도 불구, 2006년부터 시작한 '우수농산물인증'에 대한 실적은 다른 농산물 보다 오히려 저조한 실정이다.

환경보전과 농약과다 사용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인삼을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인삼은 자양강장제로 뿐만 아니라 여러 질병의 치료와 보조치료제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성분에 대한 표준화와 균일성도 중요하다.

원산지 표시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산지 판별법의 개발과 적용, 무분별한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에서 탈피된 신재배법으로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 부정적인 인삼의 기능적 오해에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고려인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 인삼이 글로벌 기능식품으로 성장하는 길이다.

■ 전만기 전문위원(공학박사) = 식품공학ㆍ생물공학 전공하고 32년간 풀무원, 아워홈 등에서 식품 신사업ㆍ신공장 프로젝트 수행과 공장운영을 경험했다. 식품복합 특화 신사업과 생산효율화 컨설팅을 하고 있다. 국가기술학습표준을 집필했고, 성균관대 식품생명공학과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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