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일자리 정책에도 지난해 구직자들은 최악의 취업난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지난해 12월과 연간 고용동향에 보면 지난해 취업은 2655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31만7000명 증가했다. 연간 취업자수 증가 폭은 2016년 29만9000명보다는 컸지만 2015년 33만7000명, 2014년 53만3000명에는 미달했다.
지난해 연간 실업자는 102만8000명으로 2000년 같은 기준으로 통계작성을 시작한 후 최고치에 달했다. 2016년 실업자는 101만2000명이었다.
통계청은 20~24세, 50대 등에서 실업자가 감소했으나 60세 이상, 25~29세, 30대에서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비교적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은 제조업 취업자는 446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0.3% 감소했다.
도매와 소매업에서 취업자가 증가세로 전환했고 건설업은 취업자 증가 폭이 커졌으며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도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자영업자는 564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으며 무급가족종사자는 1.4% 줄었다.
지난해 청년 고용시장이 특히 좋지 않았다. 청년층(15∼29세) 작년 실업률은 9.9%로 2000년에 현재 기준으로 측정한 이래 가장 높았다. 청년층 실업자는 2016년과 같은 43만5000명으로 2000년에 기준을 바꾼 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5세 이상이 11.1%, 청년층이 22.7%로 전년보다 각각 0.4% 포인트, 0.7% 포인트씩 높아졌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청년 고용상황 안 좋다"면서도 "다만 11월은 공무원 추가 채용 시험 원서 접수가 있었고 12월은 조사 대상 기간에 지방직 공무원 시험이 있었다. 그래서 20대와 청년층 중심으로 기존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생이 실업자로 옮겨온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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