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본부 3월까지 '소방특별조사' 벌이기로

충남지역 복합건축물 10곳 가운데 4곳이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이거나 드라이비트(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를 계기로 한 건물에 목욕탕과 체육관 등이 있는 복합건축물 4313곳을 일제 조사한 결과 필로티 구조는 711곳,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곳은 944곳에 달했다. 전체의 39.5%(1705곳)에 달하는 수치다.

제천 스포츠센터처럼 필로티 구조에 드라이비트까지 사용한 건축물은 10.1%(438곳)나 됐다. 필로티 구조 건축물은 1층을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어 선호되지만, 불이 나면 확 트인 사방에서 공기가 대량으로 유입돼 불이 쉽게 번지는 위험을 안고 있다.

드라이비트는 건물 외벽에 스티로폼 등 가연성 소재를 붙이고 석고나 시멘트를 덧붙이는 마감 방식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시공이 간단하지만 화재때 불길이 빠르게 번지고, 유독가스를 내뿜어 인명피해를 키울 수 있다.

소방본부는 앞서 지난해 7월 영국 그렌펠타워 화재 참사 이후 지역 다가구 주택 1만6145곳에 대한 현황 조사 결과, 필로티 구조와 드라이비트 사용 건물이 각각 21.1%(3417곳), 9.7%(1567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최근까지 지역 필로티 구조 건축물에서 발생한 17건의 화재로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고 4억3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도 소방본부는 필로티 구조에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복합건축물 438곳에 대해 관할 소방서 서장이 직접 현장을 점검토록 하고 3월까지 소방특별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창섭 소방본부장은 "전체 복합건축물을 대상으로 상시 대피 가능 여부를 점검하고 소방관리업체에서 점검을 대행한 복합건축물 가운데 10% 이상을 뽑아 표본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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