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AI 추가 방역대책' 발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강원도 인접 지역인 경기 포천 산란계 농장에서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되자 정부가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의 계란 반출을 주2회로 제한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AI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AI 의심신고가 들어온 포천 산란계 농장을 중간 검사한 결과 H5N6형 AI로 확인됐다. 고병원성 검사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당국은 확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포천이 강원도 인접 지역인 데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으므로 지역·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면이라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이번 겨울에는 고병원성 AI가 현재까지 전남·북 오리농가에서 제한적으로 발생하고 있었지만, 산란계 농장에서 처음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점도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겨울 사례를 보면 H5N6형 AI가 오리보다 닭에 더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전국 산란계 농장에서는 주1회 간이키트 검사를 통해 이상이 없을 때에만 계란 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자체에 사전 등록·신고한 유통 상인에게만 계란 반출을 허용할 계획이다.

계란 수집차량의 농장 출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인근에 거점 환적장을 설치하고, 계란 반출을 주 2회로 제한할 계획이다.

현재는 계란 반출에 아무런 제한이 없고, 수집차량이 직접 농장을 드나들며 계란을 실어 나르면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주범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인근 농장으로 AI가 쉽게 전파될 위험성이 높은 산란계 밀집사육단지에는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통제단을 배치해 차량 관리 등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장주는 물론,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농장 종사자들도 작은 친목 모임이라도 당분간 금지해야 한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평창올림픽을 앞둔 현시점에서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정부, 축산농가, 축산관계자, 시·군 공무원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민들도 축산농가와 철새 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불편하겠지만 차량 소독 등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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