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안부 장관 "발본색원 첫해 삼자"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행안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 행정안전부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행안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 행정안전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2일 "쌓여있는 과제들은 다양하지만 본질은 하나"라며 "이 시대, 행정안전부에 맡겨진 과제는 '내용 채우기'이고 '내실 기하기'"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행안부는 중앙정부의 조직과 지방정부의 자치, 국민안전과 경찰, 소방이 다 함께하는 거대 부처가 되며 국민 이목이 집중되는 부처가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지방자치가 반쪽에 불과하고, 안타까운 재난 사고가 빈발하는 이유로 "외형만 번지르르하고 내실이 비어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고속성장의 논리로는 더는 안 되며 2018년 새해를,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본색원'의 첫해로 삼자"고 제안했다.

김 장관은 최근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화재와 관련, "비용을 아끼기 위해 '드라이비트'를 건물 외벽 마감재로 썼다. 자주 고장 나는 스프링클러를 고칠 돈을 아끼기 위해 밸브를 아예 잠가버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공무원을 더 뽑는 건 비용 증가라고 보는 정치인들이 현장에 배치할 공무원의 증원 예산마저 삭감했다"며 "우리가 바로잡아야 한다. 비용이 들더라도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행안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장관은 지난해 강릉 석란정 화재로 순직한 이영욱·이호현 소방관, 조류 인플루엔자(AI) 비상근무 중 숨진 권삼주 곡성군 안전총괄팀장, 한대성 포천시 축산방역팀장, 자살 기도자를 막으려다 추락사한 정연호 경위를 차례로 언급하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분들의 죽음이 아프다. 뜨거운 불로 지지듯, 날카로운 바늘로 찌르듯, 가슴이 으깨져 숨이 막혀오듯 아프다"며 "장관인 저의 책임이 무겁다. 더는 고통이 없는 곳에서 영면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바랐다.

김 장관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철저한 선거 중립을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저부터 약속한다. 오이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매지 않겠다"며 "재난이나 안전현장이 아니면, 점차 지역 방문 일정도 줄여가겠다. 개정 헌법에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한 백년대계를 담도록 주어진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키워드

#시무식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