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상중(52)이 올해 MBC 연기대상을 차지했다.

김상중은 30일 서울 상암동 MBC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2017 MBC 연기대상에서 최민수, 장혁, 하지원, 유승호 등을 누르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역적>에서 아모개 역을 맡아 중반까지 극을 이끌며 울림을 준 김상중은 연기 인생 27년 만에 처음 지상파 연기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김상중은 수상 소감에서 "지금 상중(賞中, 상 받는 중)이다"이라고 '아재 개그'로 입을 연 뒤 "역적 이야기를 하려면 정치성 발언을 안 할 수가 없지만 오늘은 생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적에서 드라마 단역배우 최초로 엔딩을 장식했던 인물이자 대상 시상자로 나선 26년 차 무명배우 최교식을 가리키며 "백성의 아픔을 절절하게 연기하신 최교식 님의 모습이 드라마의 주제였다. 박수 부탁한다"고 공을 돌렸다.

김상중은 또 "다시 만난 좋은 친구 MBC가 되살아나길, 그 중심에 최승호 새 사장이 함께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올해 파업을 겪은 MBC는 지난해와 달리 시청자 투표가 아닌 PD들의 선택으로 대상을 선정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상진이 퇴사후 처음 MBC에서 진행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배우 김성령과의 호흡을 두고 시청자 평이 다소 엇갈렸다.

김상중이 대상을 가져간 가운데 역적은 다른 분야에서도 트로피를 싹쓸이하며 이날 행사의 주인공이 됐다.

최우수연기상은 '돈꽃'의 장혁과 이미숙(주말극), '군주'의 유승호와 '병원선'의 하지원(미니시리즈), '돌아온 복단지'의 고세원과 '행복을 주는 사람'의 김미경(연속극), '역적ㆍ 백성을 훔친 도적', '20세기 소년소녀'의 김지석과 '투깝스'의 조정석, '역적ㆍ 백성을 훔친 도적'의 이하늬(월화극)에게 돌아갔다.

우수연기상은 '돈꽃' 장승조와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장희진(주말극), '죽어야 사는 남자'의 신성록과 '자체발광 오피스'의 한선화(미니시리즈), '별별 며느리'의 강경준과 '돌아온 복단지'의 송선미(연속극), '투깝스'의 김선호와 '역적ㆍ백성을 훔친 도적'의 채수빈(월화극)이 받았다.

시청자 투표 등을 통해 정한 올해의 드라마상은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이 거머쥐었다. 남녀 인기상은 '군주-가면의 주인'의 김소현과 김명수에게 돌아갔다.

마찬가지로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캐릭터상 중 최고의 악역상은 '미씽나인'의 최태준, 투혼 연기상은 '역적ㆍ백성을 훔친 도적'의 김명수, 코믹 캐릭터상은 '미씽나인'의 정경호가 받았다.

시상식에서는 올해 세상을 떠난 배우 김영애, 김지영, 이미지, 김주혁을 추모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