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타워크레인에서 사망사고가 있따르자 건설 노동자들이 노후·불량 장비를 사용하는 '나쁜 작업'을 거부키로 했다.

한국노총 전국 타워크레인 설·해체 노조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2018년부터 노후·불량 장비 등을 사용하는 나쁜 작업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리는 작업 현장인 타워크레인에 매일 올라 세상을 새롭게 건설하지만, 올해만 무려 19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했다"면서 "더는 죽음이 없는 현장을 지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후 장비 사용, 일몰 이후 작업, 특별 안전교육 미실시 등 나쁜 작업을 거부하고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착한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연식을 조작하는 위조 장비는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노조는 또 건설현장에서 고위험군 작업자에 대한 특별 안전교육을 철저히 지킬 것을 주문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규정돼 있는 2시간 특별안전교육을 따르고 '2+6' 시간 작업 매뉴얼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타워크레인 중대 재해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 작업을 보장하기 위해 설·해체 작업자의 자격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국회에서 관련 예산 42억원이 삭감됐다"면서 제도 도입과 예산 반영 등을 요구했다.

결의대회는 경기 용인·평택 등 타워크레인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자 이뤄졌다. 참석한 조합원 600명(경찰 추산 300명)은 이날 하루 작업을 중단하고 "우리는 살고싶다"며 구호를 외쳤다.

정회운 노조위원장은 "계속되는 사고와 희생에 따른 불안감을 더는 방관할 수 없고, 살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정부는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예방대책을 세분화해서 더욱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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