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커피원두 국제거래는 178억달러 규모다. 세계적으로 연간 6300억잔이 소비되는 커피는 고유의 맛과 향기로 건강에 활기를 북돋아 주는 효과가 있다. 가장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음료 중의 하나인 동시에 석유에 이어 두 번째로 거래가 많은 상품이다. 원두커피는 대부분 품질이 좋고 맛이 뛰어난 '아라비카'를 사용한다. 인스턴트 커피는 가격이 다소 저렴한 '로부스타'를 이용한다.
커피소비 1위 미국은 인스턴트커피 10%, 원두커피 90% 비율로 소비한다. 2위는 독일이며 우리와 인근에 있는 3위 일본은 인스턴트커피 41%, 원두커피 59% 수준이다.
반면 한국은 원두커피 10%, 인스턴트 커피 85% 의 점유비율을 보이고 있다. 커피 총 잔수의 66%가 인스턴트 커피에 설탕과 크림을 섞은 '믹스커피' 형태로 마신다고 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커피는 신체에 기분을 북돋아 주고 편두통을 해소해 준다. 항산화제가 많이 들어 있어 암의 예방·개선을 비롯해 당뇨병과 비만에도 효과가 있는 등 건강기능성 효과도 있다.
한국인의 커피 선택 기준은 건강요소나 품질을 고려하기 보다는 가격이나 편리성으로 믹스커피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인스턴트커피는 일본계 미국인 '사토리가토'가 1901년 처음 개발했지만 상업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1930년대부터 미국의 '제너럴푸드'와 스위스 '네슬레'가 인스턴트 커피 제품 개발을 주도했다. 1950년대 초에는 '맥스웰하우스'가 100% 분무건조 커피 개발과 아울러 냉동커피와 과립커피의 공정 개발로 현재와 같은 형태의 인스턴트 커피가 생산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한국에서 주로 마시는 세계적인 제품 '믹스커피'는 가격이 저렴하고 편리하다. 하지만 원두커피에 비해 칼로리가 높고 사용하는 커피프림은 식품첨가물을 포함하거나 고지방이 함유돼 있다. 당뇨나 비만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내 소비는 감소 추세지만, 수출은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인스턴트 커피를 원료로 만드는 '믹스커피'는 원두커피에 함유돼 있는 기능성 항산화물질이 부족하다. 열량은 인스턴트 커피가 원두커피 보다 1잔당 대략 50Kcal가 높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국민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보면 비만율이 인구 3명당 1명으로 기호식품인 커피도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와 비만에 대한 우려를 줄여 주는 방향으로 커피 음용형태도 변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커피가 심장 건강에 나쁘고, 소화기관을 손상 시킨다는 오해는 커피에 대한 연구는 커피 성분인 '카페인'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에는 항산화물질인 '클로로겐산'과 '멜라노이드'가 들어 있어 신체내 악영향을 미치는 활성산소를 제거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밖에도 파키슨병과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질환에 대한 예방, 간경화 위험의 감소와 담석과 신장결석 형성의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새로운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신선하게 추출된 커피의 향기성분에는 오렌지 3개에 해당하는 항산화제가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들이 공기 중에 방출되기 전인 추출후 20분내 마셔야 그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제조과정에서 기능성 항산화물질이 거의 소멸해 버린 인스턴트 커피 보다는 마음의 치유와 건강에 좋은 신선한 원두커피를 마실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커피가 건강에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잠재적 발암물질을 30여개나 함유하고 있다. 이를 제거하거나 영향인자를 감소시켜 커피가 건강에 주는 기능성을 높이는 것이 숙제다.
새해를 앞두고 제천화재 참사를 비롯해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로 심란하다. 아픈 마음의 치유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생각의 여유를 따뜻한 원두커피의 향을 추천한다.
■ 전만기 전문위원(공학박사) = 풀무원, 아워홈, 생협에서 식품분야 신사업 프로젝트 수행과 공장운영을 32년간 수행한 전문가다. 행정학과 식품·생물공학을 전공한 뒤 식품산업 융합을 통한 안전한 먹을거리 창출을 위해 신사업 컨설팅 지원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국가기술학습모듈(두류식품가공)을 집필 했으며 성균관대 식품생명공학과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주)팜덕 생산본부장(상무)으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