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는 편집이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저서 <에디톨로지>에 나오는 카피 문구다. 그는 "세상의 모든 창조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또 다른 편집"이라며 "세상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구성되고, 해체되고, 재구성된다"고 했다.
이 모든 과정을 한마디로 '편집'이라고 정의하고 '에디톨로지(edit+ology)'라는 '편집학'에서 '창조는 편집이다'는 핵심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키워드와 핵심 메시지가 잘 드러나 있다.
프레젠테이션도 마찬가지다. 프레젠터가 주장하고자 하는 키워드와 핵심 메시지가 잘 들어나게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업이다. 키워드란 어떤 문장을 이해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말이다. 메시지란 어떤 사실을 알리거나 주장하기 위해 특별히 보내는 말이다.
프레젠테이션에서 키워드는 프레젠터가 주장하고자 하는 중심 사상이 되는 단어다. 핵심 메시지는 키워드와 키워드를 연결해 한 문장으로 간결하게 만들어진 말이다. 핵심 메시지는 프레젠터가 전달하고자 하는 차별화된 콘셉트이자 테마다. 프레젠테이션은 단 하나의 핵심 메시지를 청중의 가슴에 남기는 일이다.
그러면 핵심 메시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프레젠테이션의 키워드를 정의 하는 일이다. '운이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고 가정하면 '꿈, 성공, 운명, 기대, 사랑, 행복, 희망, 행운, 준비, 노력' 등과 같은 중심사상이 되는 단어들이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메시지를 만드는 일이다. 메시지는 자신의 주장과 의견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구성돼야 하며, 한 문장으로 간결하게 작성해야 한다. 메시지는 결론이 명확하고, 논리근거가 제시되며, 새로운 관점을 담아야 한다. 메시지는 프레젠터의 고뇌와 철학을 기반으로 하여 프레젠테이션의 목적을 메시지에 담아야 한다.
'운이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발표 콘텐츠를 기획할 경우 '행운은 준비된 사람을 좋아 한다'라고 핵심 메시지를 만들 수 있다. '행운', '준비된 사람'이라는 키워드를 연결해 단지 행운이 거저 오는게 아니라 노력하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더 운이 따른 다는 주장을 담아낸 것이다.
핵심 메시지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프레젠터 자신이 고유하게 만든 말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다른 사람이 한 말이나 책에 나오는 문구 또는 명언 등에서 가져온 말일 수 있다. 주목할 것은 명 연설, 명 프레젠테이션에는 청중의 가슴을 울리는 자신만의 고유의 명문장이 있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그랬고, 영국 수상 처칠이 그랬다. 역사적으로 세상을 바꾸거나 성공한 사람들은 이런 자신만의 명문장을 말하는 사람들 이었다. 핵심 메시지를 만들 때 다른 사람이 한 말을 인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만든 명 문장(핵심 메시지)을 말하는 것이 청중을 더 어필할 수 있다.
프레젠터가 핵심 메시지를 고뇌하고 고뇌해서 만드는 이유다. 그리고 그 핵심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말하면 성공하는 프레젠테이션이 된다.
프레젠테이션은 단 하나의 '핵심 메시지'를 청중의 가슴에 남기는 일이다. 프레젠터는 자신에게 주어진 프레젠테이션 시간에 하고 싶은 메시지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1등 프레젠터는 콘텐츠를 기획할 때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나열한 후 깊은 고뇌와 철학을 기반으로 프레젠테이션의 목적에 가장 적합한 하나의 메시지를 찾아내는 사람이다.
■ 은서기 정보안전부 IT팀장ㆍ경영학박사 △ ITㆍ프레젠테이션 코칭 전문가 △ 사이경영 연구가 △ 저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언어품격> <1등 프레젠테이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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