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23명 남자 6명 사망 …남성 1명 신원 확인 안 돼 

 21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두손스포리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모두 2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 소방본부는 22일 오전 5시 현재 여자 23명, 남자 6명 등 모두 29명이 희생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밤새 남자 1명을 제외한 사망자 28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지난 21일 밤 10시께 훼손된 시신 일부가 1층 현관에서 추가 발견돼 사망자 수가 30명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소방본부는 그러나 "추가 발견된 시신 일부가 새로 수습된 시신인지, 이미 수습된 시신의 일부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번 화재로 인한 공식적인 사망자 수는 29명"이라고 정정해 발표한 바 있다.

사망자 시신은 제일장례식장, 명지병원, 제천서울병원, 세종장례식장, 보궁장례식장에 분산 안치돼 있다. 부상자도 29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소방서는 오전 6시 현장에서 화재 관련 브리핑을 한데 이어 이근규 제천시장도 브리핑도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다. 이번 참사의 신속한 수습을 위한 '범정부 현장대응 지원단'이 제천시청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사고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선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가 건물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명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19에 최초로 화재를 신고한 목격자는 1층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에서 불이 났다고 했고, 건물 주변 목격자들도 주차장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반면 건물 1층 필로티 공사 과정에서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났다는 주장도 있다. 한 주민은 사고 당일 이 건물 1층 필로티 천장에서 보수 공사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화재 원인과 관련,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당국은 현장 감식을 통해 29명 사망이라는 대형 참사를 초래한 스포츠센터 화재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불이 나자마자 시뻘건 불길과 연기를 뿜으면서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화재가 번진 원인도 규명 대상이다.

이 건물 외장재로 쓰인 드라이비트가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드라이비트는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재로 외장재로 쓰이는데, 불에 매우 취약해 대형 화재때마다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피해자들은 화재 발생 직후 경고벨은 울렸지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또 29명의 사망자 가운데 20명이 집중됐던 2층 목욕탕 출입문이 사실상 고장 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예고된 참사였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수사ㆍ소방 당국은 2층 목욕탕에서 인명 피해가 집중된 원인도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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