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충북 제천의 9층짜리 스포츠센터 건물을 휘감으며 수많은 사상자를 낸 화마는 이 건물 1층에 주차된 차량에서 시작됐다.

최초 목격자인 행인은 119로 전화를 걸어 충북소방본부 상황실에 "1층 주차장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신고했다. 오후 3시 53분이었다.

7분 뒤인 오후 4시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는 인명구조에 나서는 동시에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나섰으나 불은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 수많은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불이 난 이 스포츠센터는 1층이 기둥으로만 이뤄진 필로티 방식의 건물이다. 고객들이 1층 공간에 차량을 주차하고 2∼3층의 목욕탕, 4∼7층의 헬스장, 8층의 레스토랑을 이용한다.

1층에 세워둔 차량에서 '펑' 소리가 나면서 치솟은 불길이 2층의 간판으로 번지면서 삽시간에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에 따르면 이 건물 시공 방식은 드라이비트 공법이다.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재를 외장용으로 쓰는 방식인데, 불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월 4명이 숨지고 126명이 다쳤던 경기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도 불에 취약한 외벽 마감재인 드라이비트 탓에 불이 급속하게 번진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제천 스포츠센터를 뒤덮은 화마 역시 많은 양의 연기와 유독가스를 내며 삽시간에 9층까지 번진 원인이 드라이비트 탓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건 이런 점에서다.

1, 2층에서 확산한 불이 창문과 출입구를 통해 안으로도 번졌고 계단을 타고 9층까지 번진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 관계자는 "건물 전체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온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드라이비트가 불에 취약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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