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영 '하녀' ⓒ 한국영상자료원
▲ 김기영 '하녀' ⓒ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상자료원은 김기영(1919∼1998) 감독 20주기를 맞아 오는 26일부터 내년 5월 19일까지 기념 전시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하녀의 계단을 오르다'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김기영 감독의 사진과 육필 콘티, 영화로 제작되지 못한 시나리오 등 유품과 함께 '하녀'(1960) 등 주요 작품에 대한 평론가와 감독들의 음성해설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 속 공간을 재현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재현 섹션도 마련된다.

전시 첫날인 26일 오후 5시에는 한국영화박물관에서 고인의 가족과 선후배 영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 행사가 열린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의 전시 해설도 진행된다.

하녀 등 32편의 영화를 남긴 김기영은 표현주의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작품세계를 선보여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독창적인 감독으로 꼽힌다.

전도연ㆍ이정재 주연의 동명 영화로 리메이크된 하녀는 2007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운영하는 세계영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고해상도 디지털 상영본으로 복원되기도 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봉준호, 류승완, 김지운 등 국내 영화인과 세계가 사랑한 국내 거장 감독의 작품세계를 들어다 봄으로써 후대 관객에게는 한국 영화의 든든한 뿌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60~70년대를 지나온 관객에게는 그리운 작품과 배우들을 다시 마주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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